요한16,12-15
오늘은 삼위일체대축일입니다.
삼위일체 대축일 복음은 전례력에 따라 가,나,다해로 계속 반복되는데
가해는 요한3,16-18 외아들을 강조한 내용으로 “하느님께서는 세상을 너무나 사랑하신 나머지 외아들을 내주시어...”라며 “성자”에 중점을 둔 복음 내용이고
나해는 마태28,16-20 아버지와 아들과 성령의 이름이 모두 나오는 내용인데 “성부 성자 성령”의 삼위를 모두 소개하는 마태오복음 마지막 구절, 파견에 해당됩니다.
다해(올해)는 요한16,12-15 “성령께서 나에게서 받아 너희에게 알려 주실 것”이라고 하며 성령을 강조한 내용으로 배치되어 있습니다.
즉 오늘 복음에서 성령께서는 "알려주시는 분"이신데 “그분께서는 스스로 이야기하지 않으시고 들으시는 것만 이야기하여 알려주신다”는 것입니다.
예수님께서는 이처럼 듣는 것만을 알려주시는 성령의 역할을 강조하여 “나에게서 받아 너희에게 '알려 주실 것'”이라는 말씀을 세차례 반복하십니다.
여기서 “알려주신다”는 말은 “아낭겔로//안-앙겔로”인데 “앙켈로//소식을 전하다” 앞에 접두사 “안άν”이 붙어서 소식이라는 말이 빠진 단순히 “전달하다//알리다//보고하다”는 의미로 사용되었습니다.
그러니까 소식이 없는 것을 알리고 전해준다는 것입니다.
다시말하자면 그 소식은 성령이 임하시어 직접 말씀하신다는 의미가 아닐까???합니다.
예수님께서는 마태10,19에서 성령께서 어떻게 말씀하시는지를 가르쳐주신바 있습니다.
“사람들이 너희를 넘길 때, 어떻게 말할까, 무엇을 말할까 걱정하지 마라. 너희가 무엇을 말해야할지, 그때에 너희에게 알려 주실 것이다... 말하는 이는 너희가 아니라 너희 안에서 말씀하시는 아버지의 영이시다.”
즉 자기 생각을 말하는 것이 아니라 그때에 들은 대로 말하도록 이끌어주시는 분이 성령이시라는 것입니다.
미아리 고개에는 철학관으로 유명한데 이들 대부분은 맹인들이라고 합니다. 이들은 오직 사주에 나온대로 풀이해 준다고 합니다. 이들이 시각 장애를 가진 사람이다보니 자기가 본 것을 말할 수가 없기 때문입니다. 특히 눈으로 볼 수 없기 때문에 관상과 손금을 보고 사람을 속여 먹거나 웃돈을 요구하지 않는다고 해서 더 유명해진 것은 아닐까???하는 생각을 해봅니다.
얼마전에 출간된 책 “모든 것을 받아들이는 시간”에 왼팔 장애를 가진 신부님이 소개되었는데 작은예수수도회 봉하령 요셉 신부님입니다. 어렸을 때에 성당에서 수녀님이 기도하라고 하니까 “예수님 제 왼 팔이 자라게 해 주세요”라고 기도드렸다는 이야기를 읽을때에 마음이 찡했습니다.
이렇듯 가톨릭 교회는 한가지 장애(성적장애)를 제외하고는 신체장애가 사제서품에 결격사유가 되지 않는 것 같습니다.
구약 시대에는 신체 장애가 있는 사람이 사제로 봉사하는 데 일정한 제한이 있었습니다. (예를 들어, 레위기 21장 18절은 신체적 결함이 있는 사제가 제대에서 봉사하는 것을 금지하고 있습니다), 이러한 제한은 오늘날 가톨릭 교회에는 적용되지 않습니다. 사제 서품의 주요 기준은 후보자의 신체적 상태가 아니라 영적, 정신적 상태이기 때문일 것입니다.
그래서 가톨릭교회에는 다양한 신체장애를 지닌 사제들이 있습니다.
청각장애를 지닌 서울교구 신부님들
올해 2025년 2월 7일 사제서품 - 김동준 갈리스토 신부
2007년 사제서품 - 박민서 베네딕토 신부
시각장애를 지닌 신부님
포르투갈 오푸스데이 회원 티아고 바란다 신부
2019년 7월 14일 포르투갈 브라에 있는 사메이루의 성지 성당에서 사제서품을 받음 (현재 티아고 신부님은 포르투갈 산타 마리아 마조레 본당과 브라가 교구장 주교좌에서 봉사하고 있습니다. 그는 요양원에서 사목하며 매일 미사를 집전함)
이렇듯이 우리의 부족하고 모자란 부분을 채워주시는 분은 성령이십니다.
우리가 아무리 신체적으로 완전하고 건강하다고 하더라도 성령이 함께하지 않으시면 우리는 결코 완전하다고 할 수 없을 것입니다.
그러므로 삼위일체는 하느님의 인간 사랑의 극치가 아닐수 없을 것입니다.
불완전한 인간을 사랑하시어 당신의 성령을 우리에게 보내주셨기 때문입니다.
“성령께서는 자기 생각대로 말씀하시지 않고 들은 대로 일러 주실 것이며 앞으로 다가올 일들도 일러 주실 것”입니다.
오늘 하루 성령안에서 성부와 성자께 영광이 될 수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250615 성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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