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씀한머금

다해 부활제7주간 수요일 요한19,25-27 (250607 사도의모후대축일)

jasunthoma 2025. 6. 7. 06:16

 

 

요한19,25-27

오늘 복음에서 예수님께서는 당신의 어머니에게 제자를 아들로 맺어주십니다. “여인이시여, 이 사람이 어머니의 아들입니다.”

그리고 제자에게 당신의 어머니를 제자의 어머니로 맺어주십니다. “이분이 네 어머니시다.”

그리하여 당신의 제자와 당신의 어머니가 가족이 되었습니다.

그런데 주목해서 봐야 할 부분은 예수님께서 어머니에게 제자를 아들로 맺어주실 때에 어머니의 호칭을 “여인”이라고 하신 점입니다.

왜 어머니에게 “여인”이라고 했을까요???

왜냐하면 십자가 곁에는 어머니와 제자만이 있었던 것이 아니라 이모와 다른 마리아 두 사람이 함께 있었기 때문입니다.

따라서 제자는 예수님의 어머니 마리아에게만이 아니라 그 곁에 있던 각자의 여인에게도 마찬가지로 제자를 아들로 맺어주셨던 것입니다.

그리하여 그 제자가 그분을 자기 집에 모시게 되었습니다.

 

21대 대선 개표방송 “팔도소담한상”이라는 코너로 그 지역 개표상황을 알려주는 것을 보았습니다.

참으로 작고 귀여운 밥상이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렇지만 저렇게 작은 상차림이야말로 세상 어느 상차림보다도 더 풍성하고 맛있어 보이는 음식이 아닐까???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정차(빠랜)~” 볼리비아 교통버스 정차시킬 때 외치는 소리. 모르는 사람을 아버지와 어머니로 부를 때에 정차(빠랜)~ 라는 소리가 나옵니다.

 

이렇듯이 한가족이 된다는 것은 서로의 “호칭은 낮아지고 우리는 작아짐”을 의미하는 것 같습니다.

 

우리는 서로 형제 자매들이고 어머니 아버지들입니다.

또한 우리가 준비하는 사도직은 작고 귀여운 소담한 사도직입니다.

 

하지만 참가족이 맺어지는 가장 중요한 시기는 우리의 호칭도 아니고 우리의 위치도 아닐 것입니다. 우리가 마지막에 누구 곁에 있는지에 따라서 우리는 그때부터 참으로 어머니요 아버지요 형제요 자매로 맺어질 수 있을 것입니다. 따라서 나의 마지막 봉헌을 통해서 남아 계신 분들이 참가족으로 맺어질 수 있는 것입니다.

그렇다면 지금의 우리는 나를 바오로가족으로 불러주신 먼저가신 복자/가경자/선배회원들의 마지막 자기 봉헌으로 우리는 가족이 되었음을 기억해야 할 것입니다.

 

따라서 오늘 우리의 이 현세의 삶이 비록 부족하고 허술하게 보일지라도 하느님이 보시기에 세상 어떤 상차림보다 더 풍성한 상차림으로 봉헌될 수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250607 사도의모후대축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