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씀한머금

나해 연중제30주간 화요일 루카13,18-21 생명의 손길(딸)

jasunthoma 2015. 10. 31. 03:35

40일 피정때 젬마루시 수녀님~~~

<< 신음하는 우주에서 핑의 마음으로 >>

자연과 더불어 살아가는 네팔인들의 삶을 바오로 서간으로 조명~~~

다음은 김영희잼마루시 수녀님의 선교지에서 읽는 바오로서간 일곱번째 편지로 소개된 글에서

하느님의 구원은 모든 피조물을 포함하는 새로운 인간에 의해 완성된다는 사도바오로의 정신을 잘 설명해 주고 있어서 잠시 소개해드리겠습니다.

이 정신을 프란치스코 성인도 그대로 이어받았다고 생각합니다.

 

특히 오늘 제1독서에서 사도바오로가 전해주는 로마 8장에서는 오늘날 지구라는 몸 전체가 고통으로 신음하고 있음을 암시하면서 온 우주의 구원을 위한 인간의 사명을 밝힙니다.

"사실 피조물은 하느님의 자녀들이 나타나기를 간절히 기다리고 있습니다. . . 피조물도 멸망의 종살이에서 해방되어, 하느님의 자녀들이 누리는 영광의 자유를 얻을 것입니다. 우리는 모든 피조물이 지금까지 다 함께 탄식하며 진통을 겪고 있음을 알고 있습니다. 그러나 피조물만이 아니라 성령을 첫 선물로 받은 우리 자신도 하느님의 자녀가 되기를, 우리의 몸이 속량되기를 기다리며 속으로  탄식하고 있습니다"(로마8,19-23)

오늘 복음에서 예수님께서 들려주신 두가지 비유에서도 이와 같은 인간의 모습을 볼 수 있습니다.

여기서 중심적으로 머물러 볼 수 있는 부분은 겨자씨와 누룩 자체가 아니라 겨자씨를 가져다가 자기 정원에 심는 어떤 사람의 모습입니다.

누룩도 마찬가지입니다.

누룩 그 자체에 머물기보다 누룩을 가져가다 밀가루 서말 속에 집어 넣는 어떤 여자의 모습이 중요하게 다가오고 있습니다.

겨자씨를 심고, 누룩을 뿌리는 어떤 남자와 어떤 여자의 모습에서 우리는 자연과 더불어 살아가는 인류의 모습을 떠올려 볼 수 있기 때문입니다.

피조물들은 우리의 손길을 기다리며 속으로 탄식하고 있다는 것입니다.

우리의 손길이 필요하는 것입니다.

사랑의 손길, 애정의 손길, 믿음의 손길, 희망의 손길, 의로움의 손길이 필요하다는 것입니다.

인간애게 우리 인간의 그 손길이 대수롭지 않을지 몰라도 세상 모든 피조물들은 그 손길 한번만이라도 닿기를 눈꼽아 기다리며 지금 이 순간도 속으로 탄식하고 있다는 것입니다.

오늘 하루 예수님 안에서 지금도 죽음의 손길 앞에서 두려워 떨고 있을 세상 모든 피조물들에게 성령을 첫 선물로 받은 하느님의 자녀인 우리의 손길로  생명을 심고 하늘나라의 신비를 뿌릴 수 있는 하루가 될 수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 10월이 되면 네팔인의 가장 큰 축제인 '더사인(Dashain)'이 시작됩니다. 이때 높게 잘 자란 대나무를 질긴 밧줄로 엮어 7-8미터 높이의 그네를 만들고 더사인부터 티하르 축제까지 온 공동체가 함께 그네타기를 즐깁니다.

네팔어로 ''이라는 이름을 지닌 이 그네는 단순한 놀이기구가 아닙니다. ''은 네팔의 문화와 전통, 공동체 정신, 무엇보다 인간과 자연에 대한 그들의 마음을 잘 드러냅니다. 그네를 타면서 네팔인들은 적어도 1년에 한 번 발을 높이 띄워 땅을 딛지 않음으로써 세상 근심에서 자유로워지고, 잠시라도 땅을 가볍게 해 주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인간을 받치며 말없이 수고해 주는 땅을 한 순간이라도 가볍게 해 주고 자신도 자유로워지고 싶은 마음인 것입니다. ]

<<출처 : 성서와함께,473, 20158월호, 22-2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