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복음에서 예수님께서는 율법을 폐지하러 오신 것이아니라 완성하러 왔다고 말씀하십니다.
그런데 여기서 말씀하시는 율법의 완성은 무엇을 의미하는 것일까요?
그것은 계명들 가운데에 가장 작은 것까지 스스로 지키고 또 그렇게 가르치는 것을 의미한다고 말씀하십니다.
인류에게 있어서 가장 작은 계명은 선악과를 따먹지 마라는 하느님의 명령이었습니다.
하느님께서는 태초에 사람을 만드시고 에덴동산에 두 그루의 나무를 심으셨습니다.
한 그루는 생명나무고 다른 한 그루는 선과 악을 알게하는 나무였습니다.
그리고 하느님께서는 사람에게 명령하십니다.
"너는 동산에 있는 모든 나무에서 열매를 따먹어도 된다. 그러나 선과 악을 알게하는 나무에서는 따먹으면 안 된다. 그 열매를 따 먹는 날, 너는 반드시 죽을 것이다."
그런데 하지 말라는 것을 꼭 하고야 마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잔디밭에 들어가지 마라고 아무리 외쳐도 소용없습니다.
몰래 지나다니는 사람이 어찌나 많은지 얼마 안가서 길이나고야 맙니다.
유혹입니다.
그리고 살펴보면 저도 마찬가지 입니다.
저는 눈에 보이는 것은 드러나 보이는 곳에서 다 합니다.
하지만 보이지 않는 것은 보이는데서도 하지 않을 뿐더러 드러나 보이지 않는다고해서 더욱 안합니다.
큰 소리를 치거나 큰 죄를 짓거나 큰 잘못을 저지르는 것은 누구든 주의를 기울이지만
형제를 배려하거나 칭찬을 하거나 고운 말을 쓰는 것은 왠지 아무렇지도 않은 듯 소홀히하여 지나치는 경우가 허다합니다.
사도 바오로도 이 부분에 관해서는 어찌나 심란했던지
"나는 내가 바라는 것을 하지 않고 오히려 내가 싫어하는 것을 합니다. 선을 바라면서도 하지 못하고, 악을 바라지 않으면서도 하고 맙니다." 하고 고백합니다.
사람이 지나다니지 않으면 잔디밭에 난 길은 없어지고 사라지고 맙니다.
하지만 법은 그 반대입니다.
율법은 사람이 지키지 않는다고 사라지지 않습니다.
오히려 잘 안지키는 법은 더 세분화되고 강화됩니다.
하늘과 땅이 없어지기 전에 모든 것이 없어질 때까지 율법에서 한 자 한 획도 없어지지 않을 것이기 때문입니다.
예수님께서는 율법을 폐지하러 오신 것이 아니라 완성하러 오셨습니다.
완성하려면 서로 떨어져 있는 것을 제자리에 같다 붙여야 합니다.
어느 하나라도 빠지게 되면 온전한 모습이 될 수 없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계명 가운데에 한자 한획도 없어지지 않고 다 필요하다고 말씀하셨습니다.
가장 작은 계명은 형제를 배려하는 마음으로부터 시작되는 것 같습니다.
오늘 하루 예수님 안에서 나에게 있어서 가장 작은 계명은 무엇인지를 잘 생각해볼 수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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