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씀한머금

다해 연중제9주간 토요일 루카2,41-51 성모성심

jasunthoma 2013. 6. 8. 05:10

여러분들은 첫월급을 받았을 때에 어떻게 했습니까?

주위에서 빨간내복을 사드리라고 하길래 어머니께 물었더니 싫다고 하셨습니다.

그래도 손발이 시렵던 겨울에 첫월급을 받게 되었기에 다른 내복과 장갑과 양말과 함께 월급봉투를 몽땅 드렸습니다.

 

오늘 복음에서 성모님께서는 예수님께서 하신 '이 모든 일'을 마음속에 간직하십니다.

이 모든 일이 무엇입니까?

오늘 예수님이 무슨 일을 하신 것입니까?

분명한건 '이 모든 일'은 어린 예수님이 하신 일이라는 겁니다.

그리고 '이 모든 일'은 성모님께서 마음 속에 간직할 정도로 대단히 중요한 부분이 있는 일입니다.

될 나무는 떡잎부터 알아본다는 말이 있듯이

성모님께서는 예수님께서 어릴때부터 하느님의 아드님이심을 알아채셨습니다.

그것은 예수님께서 훗날 "나를 못 믿겠거든 내가 하는 이 일들은 믿어라"하고 말씀하셨듯이

어린 예수님께서 성전에서 하고 계신 그 일들이 평범한 일상표양은 아니었기 때문입니다.

예수님께서 성전에서 사흘간 율법교사들 가운데에 앉아 묻기도 하고 듣기도 했습니다.

그런데 예수님의 말씀을 들은 율법 교사들은 모두 예수님의 슬기로운 답변에 경탄하였습니다.

그래서 사흘만에 성전에서 아들을 찾아낸 성모님께서는 그런 예수님을 보고 무척 놀랐습니다.

대견스럽기도 했지만 성모님께서는 무거운 마음으로 어린 예수님에게 한마디 따끔한 충고를 하십니다.

애 키우는 어머니로서 당연한 일입니다.

"얘야, 우리에게 왜 이렇게 하였느냐? 네 아버지와 내가 너를 애타게 찾았단다."

뭔가 좀 다르죠?

이런 점에서 성모님께서는 대단히 참을 성이 많으신 분이십니다.

물론 예수님 옆에 고상하고 지체높으신 율법교사들이 있었기 때문에 혼줄을 내도 평소와는 좀 다르게 야단을 쳤겠지만

그렇더라도 어떤 부모가 이토록 자상하게 훈계를 할 수 있겠습니까?

그것도 사흘밤낮을 찾아다니며 애간장을 다 태우게 한 장본인 앞에서 말입니다.

그런데 성모님께서 어린 예수님에게 그토록 자상하게 훈육을 하신 이유가 있습니다.

그것은 예수님께서 하신 말씀과 일들 속에서 중요한 점을 성모님은 발견할 수 있었기 때문입니다.

오늘 복음 본문을 살펴보면 예수님의 모습에서 몇가지 중요한 점을 발견할 수 있습니다.

그것은 첫째 예수님께서 "아버지의 집에 있었다"는 점입니다.

그리고 둘째 예수님께서 성전을 떠나 "나자렛으로 내려가셨다"는 것입니다.

마지막으로 예수님께서는 부모에게 "순종하며 지내셨다"는 점입니다.

이 세가지 일에서 성모님께서 무엇을 발견하신 것입니까?

이것은 우리가 삶으로써 증거하고 실천하고있는 복음삼덕과 일치하는 면이 있습니다.

예수님께서 아버지의 집에 있었다는 것은 하느님을 향한 갈라짐 없는 마음으로서 정결을 뜻합니다.

그리고 예수님께서 나자렛으로 내려 갔다는 말은 가난을 뜻합니다.

그런데 왜 성전에 그대로 머무르지 않고 나자렛으로 가신 것이 가난을 의미합니까?

여기서 예수님께서 성전에서 사흘동안 머물면서 율법교사들과 말씀을 나눴다는 것은 상징하는 바가 큽니다.

성전에서 율법교사들을 가르쳤기 때문입니다.

성경 본문에서 예수님이 단지 "듣기도 하고, 묻기도하고 있었다"라고 말하고 있다고 해서,

그리고 예수님이 무엇을 몰라서 그들에게 배우려고 듣기도하고 물어 보았다라고 생각하기 쉽지만 사실은 그 반대입니다.

위대한 스승일수록 잘 듣고, 또 들은 바를 물어서 가르친다는 것을 우리는 알고 있습니다.

역사적으로 예수님보다 먼저 있었던 소크라테스나 플라톤도 그렇게 질문을 통해 가르쳤습니다.

그렇다면 예수님께서 율법교사들과 성전에서 사흘 동안 머물수 있었다는 의미는 그들로부터 성전에 공적으로 받아들여졌다는 의미가 됩니다.

즉 요즘 말로하면 취직이 된 것이지요.

넘들은 다 커서도 할일이 없어서 빈둥빈둥 놀다가 막판에 한시간만이라도 일해보려 하는데

예수님께서는 어린 나이에 벌써 자수성가를 하신겁니다.

즉 성전에 머물며 부귀영화를 따놓은 당산입니다.

그런데 이 모든 것을 뒤로하고 부모님을 따라 나자렛으로 내려가서 다시 예전처럼 가난해 지셨습니다.

그리고 마지막으로 부모님에게 순명하셨습니다.

성모성심을 기념하는 오늘 성모님께서는 이러한 예수님의 모습을 보셨기에 그토록 놀라셨고,

또 이 모든 일을 마음속에 간직하였던 것입니다.

오늘 하루 예수님 안에서 거룩한 성모님의 마음으로 지낼 수 있었으면 좋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