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씀한머금

다해 예수, 마리아, 요셉의 성가정 축일 루카2,41-52 화목한 가정(성바)

jasunthoma 2012. 12. 30. 04:46

오늘 복음에서 예수님께서는 예루살렘 성전에 그대로 남아았습니다.

태어나고 여드레만에 성전에 봉헌된 뒤로 해마다 줄곧 부모님과 함께 예루살렘 성전으로 올라갔습니다.

그런데 왜 열두 살 되던 해가 되자 나자렛으로 돌아가지 않고 성전에 남아있었을까요?

왜 성전에 남아 율법 교사들 가운데에 앉아 그들의 말을 듣기도 하고 그들에게 묻기도 하면서 사흘이라는 시간을 보냈을까요?

 

우리 창립자는 열두살 되던해에 브라 신학교에 입학했습니다.

저는 열두살 되던해에 시골에 있는 중학교에 입학했습니다.

그런데 저보다 두살 아래인 사촌 동생이 있었는데요.

그 동생은 학교 끝나면 곧장 집으로 가지않고 꼭 오락실로 가는 것이었습니다.

그래서 저는 그 동생을 찾으러 오락실에 자주 갔던 기억이 납니다.

 

수련기 때에 벨라도 수사님 수업시간에 들었던 창립자의 학창시절이 떠오릅니다.

창립자는 학교갔다가 돌아올 때면 그냥 빈 손으로 집에 들어가지 않고 항상 밭을 들렀다고 합니다.

밭을 지나갈 때 그날 땔감으로 쓸 마른풀을 양손 가득히 거두어 집으로  들어갔다고 합니다.

창립자는 아직 어린 소년에 불과했지만 집안에 화목이 무엇인지를 알고계셨던 것이지요.

 

우리는 정신없이 일들을 하는 경우가 허다합니다.

그러다보면 예수님도 잃어버리고 하느님도 잃어버리고 일만 붙들고 있습니다.

일이 하느님을 앞서가고 있는 것입니다.

오늘 마리아와 요셉이 예수님을 잃어버린 이유는 예수님을 앞장 세우지 않고 자기들이 먼저 갔기 때문입니다.

예수님은 돌아갈 준비가 안되었는데 습관적으로 행렬을 따라 갔던 것입니다.

예수님이 성전에 그토록 오래 머무르실 수밖에 없다는 것을 알아차리지 못했기 때문입니다.

 

오늘 하루 지내시면서 일보다 예수님이 먼저 앞서가시도록 자리를 양보해서

예수님이 함께하는 화목한 성가정 공동체가 될 수 있으면 좋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