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복음에서 마리아 막달레나는 빈무덤을 목격합니다.
"누가 주님을 무덤에서 꺼내 갔습니다"
즉 빈 무덤이라는 말이지요.
구유가 사람의 아들의 탄생을 알리는 아기 예수님의 표징이듯이
(스테파노의 증언이 말씀의 탄생을 알리는 순교자들의 표징이듯이)
빈 무덤 역시 하느님의 아들의 탄생을 알리는 부활의 표징이 됩니다.
성모님이 기력을 되찾게 되자 구유는 더이상 필요가 없게 됩니다.
성모님의 품이 딱딱한 구유보다 더 따뜻하고 친근하기 때문입니다.
이와 같이 하느님이 죽음의 고통의 비허에서 일어나시자 아들은 더 이상 무덤에 묶여있을 수 없게 됩니다.
하느님의 품인 하늘나라가 무덤보다 더 따뜻하고 친근하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오늘 마리아 막달레나가 목격한 무덤은 빈 무덤일 수밖에 없었던 것입니다.
봄이 오면 시골집 처마밑에는 강남에서 올라온 제비들로 북쩍입니다.
먹을 것이 풍부하고 살기 좋은 환경을 찾아 온 것이지요.
그들에게는 새로운 삶이 펼쳐지게 됩니다.
새들이 둥지를 틀어 한 곳에 모이지만
가을이 오면 곧 둥지를 허물고 따뜻한 남쪽나라로 옮아가게 됩니다.
우리는 항상 한 곳에 머물러 있을 수는 없습니다.
오늘 여기에 둥지를 틀어 머물게 되지만
곧 하늘나라를 향해 발걸음을 옮겨야 할 때가 오게됩니다.
이제 빈 무덤은 하늘나라를 향한 우리의 요람과도 같이 느껴집니다.
오늘 하루 요람에서 일어날 수 있는, 그리고 무덤에서 일어날 수 있는 하루가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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