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5/03/22
예수님께서 제자들과 나눈 최후의 만찬은 풍족하지 못했다.
그동안 여러 마을을 다니며 복음을 전했고
내 배를 채우기 보다 가난한 사람에게 먼저 나누어주었다.
그러나 이제는 모두 지쳤으며 그들에게 먹을 것도 넉넉치 못했다.
삼년전 제자단을 이루어 구원사업을 시작했을 때는 따르던 무리들도 많았고
후원의 손길이 끊기질 않아서
눈 코 뜰새없이 바쁘게 병자들을 돌보고 마귀들을 쫓아 내며
가난한 사람들에게 먹을 것을 주고 하느님 나라를 선포했다.
제자들은 그동안 예수님께 걸었던 모든 희망의 시간이
이제야 이루어지는 줄로 알았다.
그래서 명령만 내리시면 목숨이라도 바칠 각오들을 단단히 하고 있었다.
하지만 예수님께서는 제자들에게 작별의 인사를 하신다.
이렇게 무언가 이루어지리라 생각할 때 헤어지는 것은
좌절하거나 포기하는 것이 아니라
다시 만날 때 아름다운 모습으로 기억하기 위한 것이라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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