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씀한머금

나해 연중제16주간 토요일 마태13,24-30 (20240727 바딸)

jasunthoma 2024. 7. 27. 05:45

오늘 복음에서 예수님께서는 가라지의 비유를 들어서 하늘나라의 신비를 설명해 주십니다.

부산/대구 협력자 다녀올때에 청주휴게소에 들러서 기름을 넣습니다. 기름을 넣으러 갈 때마다 느끼는 것은 청주 사람들은 시적 감성이 풍부한 것 같습니다. 차에 기름을 넣는 동안에 화장실을 다녀오는데 소변기 앞에 이런 시가 적혀 있습니다. “가까이 보아야 예쁘다. 오래 보아야 사랑스럽다. 너도 그렇다.” 맞습니까??? 시를 찾아보았더니 이렇게 되어있습니다. “자세히 보아야 예쁘다. 오래 보아야 사랑스럽다. 너도 그렇다.” 자세히를 어떻게 바꾼 것입니까??? 가까이로 바꿨습니다. 가까이로 바꿨을 뿐인데 장소에 잘 어울리는 시가 된 것입니다.

원수도 마찬가지가 아닐까???합니다. 원수를 사랑하려면 그렇게 해야 하지 않을까???합니다. 자세히 보아야 하고 오래 보아야 합니다. 가라지가 황금색이 아니라 붉은색을 띠기 때문에 독성이 강하게 느껴진다면 그것은 가라지가 밀과 섞여 있기 때문입니다. 상대적으로 보여서 나쁘게 보이는 것입니다. 가라지보다 훨씬 더 독한 독초들이 세상에 얼마나 많이 자라납니까??? 우리가 원수를 멀리하고, 원수와 마주치기만 하여도 얼른 얼굴을 돌려버린다면 결코 이 땅에서 하늘나라를 볼 수 없을 것입니다. 예수님께서는 이렇게 말씀하십니다. “수확때까지 둘 다 함께 자라도록 내버려 두어라가라지를 통해서도 하늘나라의 신비를 보여주시는 분이 하느님이십니다. 사도바오로는 로마12,20-21에서 원수에 관해서 이렇게 말했습니다. “악에 굴복당하지 말고 선으로 악을 이기십시오.” 악을 악한 눈으로 보면 더 악하게 보인다는 것입니다. 선으로 악을 이길 수 있으려면 악을 선한 눈으로 보아야 합니다. 내가 선한 눈으로 악을 보더라도 악은 악일 뿐이지만 내 마음에 예쁘고 사랑스러울 수도 있겠구나 하고 추정할 수 있어야 한다는 것입니다. 선한 추정을 할 수 있어야 합니다. 왜냐하면 악은 십자가 신비의 일부이기 때문입니다. 악 또한 하늘나라 신비의 일부라는 것입니다. 따라서 악은 우리의 지체입니다. 특히 나쁘게 생각하는 마음은 우리 지체의 부분이 아니라 절반을 차지할지도 모릅니다. 따라서 선한 마음으로 악을 이기라는 사도바오로의 말씀으로 선한 마음을 적극 사용할 수 있어야 하겠습니다. 그리하여 오늘 하루 내 마음 속에 선한 열매를 맺을 수 있는 시간이 될 수 있었으면 좋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