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씀한머금

나해 사순제3주간 토요일 루카18,9-14 의로운 기도 (20240309 스승)

jasunthoma 2024. 3. 9. 07:42

오늘 복음에서 예수님께서는 스스로 의롭다고 자신하며 다른 사람들을 업신여기는 자들에게 바리사이의 기도와 세리의 기도를 통해서 참으로 의로운 사람이란 어떤 사람인지를 알려주십니다.

의로움은 디카이오스인데 디카이오스의 어원 디케는 판단하다입니다. 즉 스스로 의롭다고 자신하는 사람들을 달리 말하자면 스스로 판단하는 사람들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그런데 오늘 바리아이는 세리를 판단하고 세리는 자신을 판단했습니다. 그렇다면 자신을 판단하는 사람은 의로운 사람이고 타인을 판단하는 사람은 죄인일까요??? 요셉은 의로운 사람이었다고 할 때에 요셉이 무엇을 했기에 그렇게 의롭다고 말합니까??? 요셉은 남모르게 마리아와 파혼하기로 자신과 결심하였기 때문입니다. (마태1,19) 남의 허물을 들추지 않으려는 사람이 의로운 사람이라는 것입니다. 하지만 그러기 위해서는 신앙인들의 삶은 딜레마에 빠지게 됩니다. 성전에서의 기도와 표양이 성전밖에서도 훤히 드러나기 때문입니다. 베드로가 이방인과 식사를 하다가 바오로에게 들켰는데 베드로는 슬그머니 그 자리를 떠났습니다. 신앙인의 이중성을 보였기 때문입니다. 

해군 70주년 기념행사에 초대를 받았는데 그 곁에 세월호 희생자들의 천막이 있었습니다. 어제까지만 해도 세월호 희생자들을 위한 자리에서 기도했는데 오늘은 그와 반대되는 장소에서 기념행사에 참여하는 모순을 겪어야만 했습니다. 

무엇때문에 그래야할까요??? 화목하기 위해서입니다. 정의롭고 공정한 세상이 먼저가 아니라 화목하고 친밀한 세상이 먼저이기때문입니다. 

프란치스코 교황님께서 이렇게 말씀하셨습니다. 종교인들이 발에 흙 뭍히는 것을 두려워해서는 안된다고 하셨습니다.

의로움에 앞서 화목과 친교를 먼저 생각할 수 있는 사순시기가 될 수 있었으면 좋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