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씀한머금

나해 사순제4주일 요한3,14-21 아들과 세상 (240310 성바/ 240410 리디아모임)

jasunthoma 2024. 3. 10. 05:23

오늘 복음에서 예수님께서는 니코데모와의 대화에서 모세가 광야에서 뱀을 들어 올린 것처럼, 사람의 아들도 들어 올려져야만 하는 이유를 설명해 주고 계십니다.

예수님께서는 당신 하느님의 아들이 하늘에서 내려왔지만 다시 올려져야 한다고 말씀하십니다. 이 말은 하느님의 계획에서 받아들이기 가장 어려운 것이 무엇인지 직시하도록 우리를 초대하는 수수께끼 같은 말입니다. 그 받아들이기도 어렵고 이해할 수 없는 사건인 당신 아들의 십자가와 부활을 모세와 구리뱀을 통해서 표현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예수님은 모세가 광야에서 들어올렸던 뱀을 기억하십니다. 성경의 이 이야기(21)는 예수님이 겪게 될 운명을 상징적으로 보여 주었지만 니코데모를 비롯하여 유대인들은 아직 그 메시지의 의미를 발견하지 못했습니다. 그들은 하늘에서 영광스럽게 내려오신 이가 하늘로 영광스럽게 올라가지 못한다는 말씀을 이해하지도 받아들이지도 못합니다.

예수님의 말씀을 듣는 사람들은 하느님께서 세상을 단죄하고 악인을 벌하기 위해 오실 것을 기대했습니다. 그러나 하느님은 세상을 구원하기 위해 당신의 아들을 세상에 보내시어 십자가위에 들어 올렸습니다.

오늘 복음에서 세상이라는 말을 다섯차례에 걸쳐 강조하고 있습니다. 세상이라는 말은 여러가지 의미가 있습니다. 우리가 일상생활에서 만나는 평범한 세상, 폭력적이거나 부패할 수 있는 악한 세상, 우리가 습관적으로 느끼는 "자기 자신만의 세상에서" 방해받지 않는 편안한 세상이 있습니다. 이러한 세상은 당신의 아들이 "세상에 도착"했을 때 이미 받은 문화이고, 그분의 신앙을 공유하지 못한 주변 사람들의 세상이었습니다.

이러한 세상은 하느님의 피조물로 이루어져 있지만 그 안에 질서를 정한 것은 바로 인간입니다. 왜냐하면 세상의 질서를 바로잡기 위해서는 여러가지 방법들을 사용해야 하는데 우리를 둘러싼 사물을 인식하고, 사물과 사람을 선호하거나 무시하고, 가치 있게 여기거나 욕망하고, 세상의 요구에 쫓기는 수천 가지 방법을 사용해야하기 때문입니다. 특히 악한 영, 그들은 항상 자신들이 하는 일에 악을 들여왔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그리스도인은 경계를 늦추지 않습니다. 우리는 당신의 아드님처럼 자신을 바쳐서 세상을 사랑할 수는 없지만, 하느님이 세상을 사랑하시는 것처럼 세상을 사랑할 수는 있습니다. "나는 죽지 않으리라 살아보리라 주께서 하신 일을 이야기하고자"(시편118,7)의 말씀처럼 즉 우리는 하느님처럼 세상을 바로잡고 구원하려고 노력할 수 있습니다.

하느님의 영은 항상 세상에서 활동하시지만 하느님의 메시아가 오시기까지는 모든 것이 혼란스럽도록 놓아 두십니다. 이 혼란스러움은 빛이 올때까지만 허용하십니다. 빛이 오면 심판이 있을 것이기 때문입니다. 심판은 크리시스인데 크리시스의 어원 크리노는 나누다/ 마련하다/ 선악을 분간하다/ 논쟁하다 등의 의미가 있습니다. 즉 의논하고 토론하고 논쟁하고 식별한다는 것입니다. 그때가 오면 이미 세상에서 하느님을 따라 살았던 사람은 예수님께로 갈 것입니다. 그러한 사람은 그 빛을 받아들이고, 자신과 세상에 대해 질문하고, 교회 생활에서 계속될 정화 활동을 시작한다는 단순한 사실 자체로 이미 행동하고 식별하는 사람입니다. 또한 믿는 사람은 하느님과의 화해와 일치를 경험하는 결정적인 세계에 들어간 사람입니다. 그러므로 그는 죽음의 순간에 하느님의 빛 가운데 심판(3,36)을 겪을 필요가 없을 것입니다. 반면에 아들을 믿지 않는 사람들은 반쪽짜리 진실인 세상에 남아 있을 것입니다. 망사를 쓰고 세상을 보듯이 그들은 희미한 세상, 안개속 세상에 머물러 있게 될 것입니다.

진리를 실천하는 사람은 좋은 일이든 궂은일이든 진리를 위해서 일하는 사람입니다. 지금은 진실하게 행동할 때입니다. 지금 우리에게 요구되는 것은 점점 더 많은 일을 하는 것이 아니라(6,28 빵을 많게 하듯이) 인간의 빛과 일관성, 내면의 아름다움 안에서 우리 자신이 하느님의 등불인 세상의 빛과 소금의 삶을 실천하는 일이 될 것입니다.

-La Biblia Latinoamerica Jn3,14.16.18.21 주석인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