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씀한머금

가해 연중제25주일 마태20,1-16 첫째와 꼴찌 (20230924스승)

jasunthoma 2023. 9. 23. 10:34

오늘 복음에서 예수님께서는 꼴찌가 첫째되고 첫째가 꼴찌될 것이다하고 말씀하십니다. 이 말씀은 마태오 복음에 모두 두 차례에 나오는데 첫째와 꼴찌를 교차 댓구법으로 말씀하십니다. 오늘 복음 바로 전에 1930따름과 보상에 관하여 비유로 말씀하실 때에는 첫째가 꼴지되고 꼴지가 첫째 될 것이다하고 말씀하셨는데 이때는 첫째부터 말씀하십니다. 그리고 이어지는 오늘 복음에서 선한 포도밭의 주인 이야기에는 꼴지부터 언급하십니다. “꼴지가 첫째 되고 첫째가 꼴찌 될 것이다먼저 나오는 말씀은 첫째가 꼴찌되고 꼴찌가 첫째된다하시고 두 번째는 꼴찌가 첫째되고 첫째가 꼴지된다고 말씀하십니다. 그리고 세 번째로 이 구절을 말씀하신 곳이 있는데 마태22,14의 혼인잔치의 비유 이야기입니다. 여기서 예수님께서는 사실 부르심을 받은 이들은 많지만 선택된 이들은 적다하고 말씀하십니다. 이는 동의 반복법에 해당되는데 부르심을 받은 이들이 많다는 것은 꼴찌라는 의미에 해당되는 말이고 그리고 선택된 이들이 적다는 것은 첫째라는 의미입니다. 왜냐하면 부르심을 받은 이들이 많으면 희소성에 의해서 가치가 떨어지게 되기 때문에 꼴찌는 아니지만 거의 꼴찌에 가깝게 된다는 것입니다. 그리고 부르심을 받은 이들 중에서 선택된 이들이 적다는 것은 그만큼 희소성이 높아지니 가치가 올라가게 되고 이들을 꼭 첫째라고 할 수는 없지만 거의 첫째에 가깝게 된다는 말씀입니다. 따라서 부르심을 받은 이들은 많지만 선택된 이들은 적다는 말씀과 첫째가 꼴찌되고 꼴찌가 첫째 된다는 말씀은 동의 반복어로서 같은 말이라고 할 수 있게 됩니다. 그리고 이 비유 이야기 둘은 오늘 복음내용의 맥락과도 서로 상통합니다. 오늘 복음은 선한 포도밭의 주인 이야기인데 그 내용은 포도밭 주인이 너무나도 꼴찌 편을 들어서 질투심이 생긴다는 내용입니다. 주인이 불공정하고 불공평하게 꼴찌 편만을 들고 후하게 선심을 써서 질투와 시기심을 유발시킨다는 내용입니다. 반면에 오늘 복음 전 후에 배치되어있는 두 가지 이야기인 따름과 보상에 관한 이야기와 22장 혼인 잔치의 비유 이야기를 보면 거의 같은 맥락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먼저 따름과 보상에 관한 이야기를 보면 선택받은 제자들 중에 첫째라고 할 수 있는 베드로가 이렇게 말합니다. “보시다시피 저희는 모든 것을 버리고 스승님을 따랐습니다. 그러니 저희는 무엇을 받겠습니까???” 그러자 예수님께서 이렇게 말씀하십니다. “내 이름 때문에 집이나 형제나 자매, 아버지나 어머니, 자녀나 토지를 버린 사람은 모두 백 배로 받을 것이고 영원한 생명도 받을 것이다. 그런데 첫째가 꼴찌되고 꼴찌가 첫째 될 것이다그리고 이어서 초대받은 혼인 잔치의 비유 이야기를 보면 이렇습니다.

어떤 임금이 자기 아들의 혼인 잔치에 선택된 민족 사람들에게 초대장을 보냈는데 많은 민족들 중에 초대장을 받은 이들은 당연히 신랑과 가까이 앉을 수 있기 때문에 첫째에 해당된다는 것입니다. 그리고 초대장을 받지 못한 자들은 찬치집에 들어갈 수 없기 때문에 꼴찌에 해당됩니다. 그러나 초대장을 받은 이들이 어떻게 행동합니까??? 그들은 선택된 민족이라고 자부하였기 때문에 언제나 첫째라고 생각했습니다. 그래서 그들은 어떤 자는 초대에 응하지 않고 밭으로 가고 어떤 자는 장사하러 갔습니다. 그리고 나머지 사람들은 초대장을 들고온 종을 붙잡아 때리고 죽였습니다. 그러므로 선택된 민족이 먼저 초대받아서 첫째가 되었다고 자부하면 어떻게 됩니까??? 잔치 집에 들어가려고 하지도 않을뿐더러 초대장을 들고 찾아온 종을 붙잡아 때리고 죽이게 된다고 했습니다. 그래서 임금은 그들을 모두 없애버리고 다시 초대를 합니다. 이번에는 고을 어귀로 가서 아무나 만나는 대로 잔치에 불러오너라그래서 선한 사람 악한 사람 할 것 없이 가난한 사람을 모두 불러서 잔치집을 채웠습니다. 처음에는 초대받지 못했으나 후에 선택된다는 것입니다. 즉 이제는 꼴찌가 첫째가 된 것입니다. 그런데 그렇게 초대받아서 첫째가 된 이들 중에서 예복을 입지 않은 사람이 한 사람 있었습니다. 그런데 임금은 예복을 입지 않았다고하여 뒤 늦게 첫째가 된 그 한 사람을 또 다시 바깥세상으로 내 쫓아 꼴찌로 만드십니다. 이렇듯 오늘 복음 전 후에 배치된 따름과 보상 이야기와 혼인잔치 이야기는 첫째를 강조하였고 오늘 복음에서 이야기하는 선한 포도밭 주인 이야기는 꼴찌를 강조합니다. 즉 첫째를 강조하는 이야기는 우리가 현세를 살아가는 지금의 이 세상을 의미하고 있고 그리고 꼴찌를 강조하는 이야기는 하늘나라를 의미합니다. 그래서 하늘나라는 지금은 꼴찌지만 꼴찌가 첫째 되는 나라입니다. 반면에 이세상은 지금은 첫째지만 첫째가  꼴찌되는 나라입니다. 여러분들은 어느 나라에서 살고 싶으세요??? 내가 천상의 삶을 살기를 원한다면 우리는 꼴찌가 첫째되는 하늘나라에서 살기를 바랄 것입니다. 그러나 내가 죽지않을 수 있다면 첫째가 꼴찌되는 지상의 삶을 살기를 바랄 것입니다. 지금 내가 첫째이기 때문에 첫째가 존중되는 이세상에서 살기를 바랄 것이기 때문입니다. 그렇다면 우리가 이세상에서 살면서 천상의 삶을 살기 위해서는 어떻게 살아야 합니까??? 꼴찌가 첫째 되도록 해야합니다. 지상에서부터 꼴찌가 첫째가 된다면 이는 지상에서 천상의 삶이 성취되는 것입니다. 따라서 꼴찌가 첫째 될 수 있도록 해서 이 세상에서 천상의 삶을 살 수 있으면 좋겠습니다. 그리고 좀 더 적극적으로 노력하기 위해서는 자기 인생에 있어서 유년기-성인기-노년기를 꼴찌-첫째-꼴찌라는 모습으로 받아들이고 유년기와 노년기에 있는 사람들을 첫째가 되도록 도와 주어서 지상에서 천상의 나라를 세우고 지상에서 천상의 삶을 살아갈 수 있으면 좋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