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씀한머금

가해 연중제24주간 수요일 루카7,31-35 참된 지혜(20230920 선부동성당)

jasunthoma 2023. 9. 20. 13:23

오늘 복음에서 예수님께서는 이렇게 말씀하십니다. “우리가 피리를 불어 주어도 너희는 춤추지 않고 우리가 곡을 하여도 너희는 울지 않았다이 말씀은 무엇을 말하고 의미하는 말씀일까요???? 아마도 예수님께서는 이 말씀을 통하여 지혜롭다고 자부하는 바리사이들과 율법학자들의 자부심과 자만심을 경고하시는 말씀이 아닐까??? 하는 생각을 해보게 됩니다. 예수님의 이 말씀은 진정으로 지혜로운 사람이 누구인지를 알려줍니다. 그분은 다름아닌 우리를 창조하시고 거두어가시는 하느님이시기 때문입니다. 또한 그분은 당신의 말씀이신 성자 예수님입니다. 그래서 예수님께서는 우리가 피리를 불어 주어도 너희는 춤추지 않고 우리가 곡을 하여도 너희는 울지 않았다는 말은 우리의 생로병사를 주관하시는 하느님께 아무런 찬미와 찬양을 드리지 않으면서 스스로 지혜롭다고 자부하는 사람들의 삶을 꼬집는 말씀입니다. 생각해보면 피리를 불고 곡을 한다는 말은 우리 인생의 시작과 끝을 상징적으로 표현하고 있는 말입니다. 우리가 태어났을 때에 피리를 불며 춤추고 기뻐하였듯이 또한 우리가 죽을 때에 곡을 하고 슬피 울며 괴로워하는 것은 사람이면 누구나 가지는 보통의 마음이라는 것입니다. 그러나 그들은 아무렇지도 않은 체하는 이들입니다. 사막에서 고행하고 높은 산에서 굶주립니다. 그런데 사막에서는 되고 높은 산에서는 되는데 강변이나 도시에서는 안되는 거라서 그토록 고행하고 굶주리는 것입니까??? 만일에 이유가 있고 동기가 있어서 그러는 것이 아니라 자가 당착에 빠져서 그런다고 하면 이 얼마나 비인간적이고 비상식적입니까??? 아프면 아프다하고 괴로우면 괴롭다하고 기쁘면 기뻐하고 즐거우면 웃어야하는데 무엇 때문에 그러지 못하는 것일까요??? 왜 안그런척 하는 것일까요??? 솔직하지 못한 것은 어쩌면 오늘날 보다 옛날에 더 심했을지도 모릅니다. 특히 우리의 탄생과 죽음은 하느님 신비의 극치인데, 하느님 창조사업의 시작이자 마지막이라고 볼 수 있는데, 그 중심에 우리의 태어남과 죽음이 있지만, 탄생의 기쁨과 죽음의 슬픔을 애써 외면하려는 이들은 그들이 지혜를 뛰어넘었다고 자부하고 자만합니다. 그러면서 그들은 이웃이 그러지 못한 것을 못마땅해 합니다. 그러나 실상 그들의 그러한 자만심과 자부심은 하느님의 권능을 애써 외면하기 위한 가식적인 행동에 불과하다는 것입니다. 따라서 지혜가 옳다는 것을 지혜의 모든 자녀가 드러내었습니다. 세상에 많은 종교들이 있지만 어느 종교가 진정하고 참된 종교인지를 예수님의 생애와 가르침을 통해서 깊이 묵상해볼 수 있으면 좋겠습니다.

잠언8,22-31 참 지혜란 무엇인가? 사람들을 내 기쁨으로 삼음이 참지혜라는 말씀입니다.

주님께서는 그 옛날 모든 일을 하시기 전에 당신의 첫 작품으로 나를 지으셨다. 나는 한처음 세상이 시작되기 전에 영원에서부터 모습이 갖추어졌다. 심연이 생기기 전에, 물 많은 샘들이 생기기 전에 나는 태어났다. 산들이 자리 잡기 전에, 언덕들이 생기기 전에 나는 태어났다. 그분께서 하늘을 세우실 때, 심연 위에 테두리를 정하실 때 나 거기 있었다. 그분께서 위의 구름을 굳히시고 심연의 샘들을 솟구치게 하실 때, 물이 그분의 명령을 어기지 않도록 바다에 경계를 두실 때, 그분께서 땅의 기초를 놓으실 때, 나는 그분 곁에서 사랑받는 아이였다. 나는 날마다 그분께 즐거움이었고 언제나 그분 앞에서 뛰놀았다. 나는 그분께서 지으신 땅 위에서 뛰놀며 사람들을 내 기쁨으로 삼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