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복음은 산상설교의 마지막 부분에 해당하는 내용입니다.
이렇게 예수님께서 산상설교를 마치시자 청중들은 예수님의 가르침에 몹시 놀랐습니다.
왜냐하면 그분께서는 율법학자들과는 달리 권위를 가지고 가르치셨기 때문입니다.
산상설교에서 예수님이 가르치신 내용은 모두 25가지입니다.
이 모든 내용을 듣기만 하는데서 그치지 말고 실천하라는데게 핵심입니다.
그래서 주님의 뜻을 실천하는 모든 사람은 반석 위에 집을 짓는 슬기로운 사람이라는게 산상설교의 전체적인 가르침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오늘 복음에서 예수님께서는 '주님, 주님!' 한다고 모두 하늘 나라에 들어가는 것이 아니라
하늘의 계신 내 아버지의 뜻을 실행하는 이라야 들어간다고 말씀하십니다.
그렇다면 주님의 뜻은 과연 무엇일까요?
내 주위에는 지적하는 것을 일삼는 사람이 있는 반면 어려움에 처한 이들을 지원하는 사람이 있습니다.
밀양 송전탑 건설 반대 시위를 비롯하여 각종 시위에 참여하신 수녀님들을 놓고 수도자의 본분을 지적하는 사람이 있습니다.
우리 가운데도 있습니다.
엇그제 교황청에서 토소 주교님이 8월 교황님의 방한의 의미를 전하기 위해 한국에 왔습니다.
그런데 기자회견에서 세 가지 질문에 관하여 답변한 것이 23일자 한국일보 기사에 실렸습니다.
첫째는 교황님에 관한 질문이었고
둘째는 한국 천주교회와 수도자들의 관한 질문이고
셋째는 천주교 사제들에 관한 질문이었습니다.
첫번째 질문인 이번에 교황 프란치스코 한국 방한과 관련하여 교황님의 방한 일정이 기존의 가난하고 고통받는 이들을 위한 행보와 조금 다르다는 지적에 관하여 어떻게 생각하는지에 대해서는
"중요한 것은 교황의 협력자들인 사제와 수도자, 신자들이 가난한 이들 옆에 머문다는 점"이라고 강조하였습니다.
그리고 두번째 질문인 한국 천주교회가 부자들의 교회가 되고 있다는 질문에 대해서는
"그렇게 여겨지는 것과 실제 그런 것과는 다르다며 한국의 수녀님들이 생명을 위협받는 밀양 송전탑 현장에서 함께하는 것처럼 교회는 변두리나 주변에서 가난한 사람과 함께 한다"고 강조하였습니다.
그리고 세번째 국정원 대선개입 의혹 사건 등에 왜 천주교 사제들이 한 목소리를 내는 지에 관한 질문에 대해서는
"교회는 사회/ 경제/ 정치/ 법률적 차원의 가르침도 가지고 있으며" 국가가 이러한 가르침을 전하는 교회에 이런저런 말을 하지 말라고 말할 수는 없다고 강조하였습니다.
그렇다면 오늘 복음에서 전해주는 메시지와 교황님이 전해주는 메시지에 비추어본다면
오늘날 주님의 뜻은 어디에 있을까요?
예수님께서는 왜 '주님, 주님!' 한다고 모두 하늘 나라에 들어가는 것이 아니라
하늘의 계신 내 아버지의 뜻을 실행하는 이라야 들어간다고 말씀하셨을까요?
당신을 따르는 사람은 순수하게 가난한 사람들임이 분명하다는 것을 우리는 잘 알고 이해하고 있습니다.
진복팔단의 첫째 행복인 마음이 가난한 사람은 행복하다에서 마음의 가난을 직역하면 영혼의 가난이 됩니다.
순수하게 가난한 사람은 영혼이 가난한 사람입니다.
그렇다면 어떤 사람이 순수하고 영혼이 가난한 사람일까요?
어렵고 복잡하고 골치아픈 기도를 잘 할 줄 모르는 사람입니다.
묵묵하게 행동으로 기도를 하는 사람입니다.
반석위에서 기도를 바치며 자신의 모습을 반석에 비춰보는 사람입니다.
높고 낮음에 집착하지 않는 사람일 것입니다.
오히려 낮은 곳에서 반석처럼 기초가 되어주는 사람입니다.
그래서 높고 낮음에 마음을 두지 않는 사람은 이 시대에 있어서 진정한 가난한 영혼을 지닌 사람입니다.
어느 누구도 그 사람으로부터 불화를 발견할 수 없기 때문입니다.
오히려 불의한 모습으로 비춰지는 모양새를 참지 못해 그들을 향해 쓴 소리를 하며 지적이라도 해야 속이 시원해 지려 할 때에 우리는 자신을 들여다 보아야 합니다.
그것이 나와 어떤 유착 관계라도 있는지는 아버지의 뜻을 실천하는데 있어서 아주 중요한 문제가 될 것입니다.
그래서 아버지의 뜻을 실천하는 사람은 쓴 소리로 지적할 때에도 순수한 마음으로 가난한 영혼으로합니다.
그러면 가난하고 겸손한 예수님의 제자가 될 것이며 또한 평화를 위해 일하는 진정한 가난한 사람이 될 것이기 때문입니다.
오늘 하루 예수님 안에서 우리의 기도와 사도직이 반석위에 세워져서 지헤롭고 슬기로운 하느님의 자녀가 될 수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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