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씀한머금

가해 대림제1주간 금요일 마태9,27-31

jasunthoma 2013. 12. 6. 08:15

오늘 복음에서 예수님께서는 눈먼 사람 둘의 눈을 열어주셨습니다.

그리고 그들에게 아무도 이 일을 알지 못하게 조심하여라 하고 단단히 이르십니다.

그런데 왜 눈먼이들의 눈을 고쳐주시고 그 사실을 알리지 마라고 하셨을까요?

예수님께서 눈이 멀었던 두 사람에게 그들의 눈이 열렸다는 사실을 아무도 알지 못하게 조심하라고 하신 의미를 잘 들여다보면

눈이 열렸다는 사실을 감추어 두어라는 의미로 받아들여집니다.

또는 다시 눈먼이 처럼 살아라는 의미로 이해되기까지 합니다.

즉 사제서품을 받았지만 사제서품을 받지 않은 사람처럼 겸손하게 살아라.

원장에 뽑혔지만 뽑히지 않은 사람처럼 가난하게 살아라

눈이 멀었을때에 가난하고 겸손했던 그 모습을 눈이 열렸다는 이유로 그 모습을 잃지 말아라는 의미에서

그들의 눈이 열린 사실을 아무도 알지 못하게 눈치채지 못하게 당부하신 것은 아닐까 싶습니다.

 

[ 눈먼이의 노래 ]

해가 먼 발 아래로 떨어지면 

소쩍 소쩍 어두워 귀를 밝힌다.

하늘 위 어둠과 땅 아래 어둠은 같은 어두움

태초에 있었던 어두움

심판날 다가올 어두움

사랑으로 맺었다.

어두운 마음을 가르니

환히 보이는 소음

귀또리 총총한 별

개구리 맑은 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