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은 종신서원자들이 많아져서 식탁에 빈자리가 없습니다만
십년 전만 하더라도 종신서원자들 식탁에 빈자리가 많았습니다.
그런데 꼭 수사님 한 분이 꼭 식사시간 5분 후에 식당에 들어오는 것이었습니다.
왜그런지는 모를 일이지만 그렇게 5분 늦게 들어와서 자리를 잡을 때 자기 원하는 자리에 가서 앉습니다.
오늘 복음에서 예수님께서는 안식일에 바리사이의 집에 초대를 받았습니다.
그런데 음식을 앞에 놓고 다들 윗자리를 잡으려고 머뭇거리고 있는었는지는 몰라도
예수님께서는 초대받은 이들에게 두 가지 이야기를 들려주십니다.
먼저는 혼인잔치의 비유입니다.
혼인잔치에 초대받으면 윗자리에 앉지 말고 끝자리에 앉으라는 것입니다.
사실 혼인잔치 식탁에서는 신랑이 앉는 자리가 가장 높은 자리가 되고 영예로운 자리가 됩니다.
신랑이 어디에 앉느냐에 따라서 자리의 높낮이가 바뀌는 것입니다.
초대받은 이들이 제 아무리 높은 자리를 골라 앉는다 하더라도 신랑이 끝자리로 가서 앉게 되면 상황은 달라지게 됩니다.
곧 첫째가 꼴지되는 일이 일어나는 것입니다.
예수님께서는 언제나 바리사이들의 교만과 그들의 자리를 멀리하십니다.
항상 우월감에 사로잡혀서 살아가는 사람을 멀리하십니다.
하느님 앞에 외톨이로 살면서 자기는 언제나 모든 것이 충만하다고 생각하는 사람을 멀리하십니다.
그러니 바리사이들은 높은자리를 차지하여 인기를 얻어보려고 하지만 물거품이 되고 맙니다.
또한 신랑 옆 자리에서 신랑의 영예를 얻어보려고 하지만 그들 뜻대로 되지 않는 것입니다.
왜냐하면 우리들의 신랑이신 예수님께서는 낮은자리를 좋아하시기 때문입니다.
그러니 가급적이면 사람들을 초대할 때에 바리사이들이 좋아하는 사람들이 아니라 예수님이 좋아하는 사람들을 초대할 필요가 있습니다.
꼭 잔치상이 아니라 일상적인 식사를 할 때에도 마찬가지입니다.
초대받은 모든이가 예수님이 좋아하는 사람들이라면 우리는 어디를 앉아도 괜찮을 것입니다.
더이상 높은자리 낮은자리가 없어져버렸기 때문입니다.
잘 생각해보면 우리는 전혀 모르는 사람들을 우리의 식탁에 초대하지 않는 경향이 있습니다.
우리의 친구나 형제나 친척이나 은인이나 지인이나 협력자나 후원인들을 흔히 초대합니다.
왜냐하면 대부분은 그들의 초대를 먼저 받았거나 또는 그들은 우리를 초대해 줄 만한 능력이 있기 때문입니다.
그렇지 않다하더라도 이들은 한번 초대를받으면 꼭 되 갚을 날을 기다린다는 것 쯤은 잊어서는 않 될 것입니다.
그렇다면 이들은 부유한 이웃속한다고 말할 수 있습니다.
그렇게되면 우리는 더 이상 우리의 식탁에 예수님을 모실 수가 없습니다.
예수님께서 앉을 만한 낮은 자리가 없어져벼렸기 때문입니다.
오늘 하루 우리의 식탁이 예수님이 좋아하는 자리가 될 수 있도록 겸손한 마음으로 주님의 식탁을 마련할 수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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