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씀한머금

다해 연중제21주간 토요일 마태25,14-30 그리스도의 겸손함

jasunthoma 2013. 8. 31. 04:12

무슨 일을 시키면 어떤 사람은 잘 못한다고 하면서 막상 시작하면 아주 잘해서 좋은 결과를 내는 사람이 있습니다.

반면에 또 어떤 사람은 뭐 시키지도 않았는데 잘 한다고 스스로 나서서 시작해놓고 하다 마는 사람이 있습니다.

그러면서 자기가 하는 일을 공동체가 도와주지 않는다고 불평합니다.

저는 제가 노래를잘 하는 줄 알았습니다.

몰론 지금은 많이 꺽어졌습니다.

그래서 이제는 자신감으로 부릅니다.

한번은 청년활동을 할 때 본당의 날 행사에서 청년들이 노래를 한 곡 불러야 했습니다.

그런데 다들 안한다고 빼는 상황이었습니다.

그때 저는 우리가 노래를 못할 것이 뭐있냐 그냥 악보대로 부르면 되지 않느냐며 하자고 했습니다.

노래 재목은 소나무였습니다.

하나가 슬픔에 잠길때 눈물 흘리는 건 다른 또하나~~ 하나가 맘이 시려울 때~~

 

오늘 복음에서 예수님께서는 누구든지 가진자는 더 받아 넉넉해지고 가진 것이 없는 자는 가진 것 마저 빼앗길 것이다라고 말씀하십니다.

이 말씀은 어떻게 보면 자본주의의 원리를 연상케합니다.

돈이 돈을 벌고 많이 벌어들이는 사람이 칭찬받는 세상이 바로 자본주의의 원리일 것입니다.

하지만 하늘나라의 원리는 자본주의보다 더한 면이 있습니다.

만약 고리대금업을 한다면 아주 혹독한 고리대금업을 하는 모습으로 비춰지기 때문입니다.

아무리 사업수완이 좋아도 자기가 보유한 원금 만큼을 더 벌어들이기란 쉬운 일이 아닙니다.

사실은 종들에게 맡겨서 그정도 벌이에 그치는 것이지 하느님이 직접 움직이시면 원금의 서른배 혹은 육십배 많게는 백배까지 벌어들이는 일은 어려운 일이 아니라는 것을 우리는 잘 알고 있습니다.

 

그렇다면 오늘 복음은 누가 얼마를 더 벌어들였냐가 관건이 아닙니다.

누가 몇 배의 열매를 내었는지를 따지는 것이 아니라 각자의 능력에 따라 최선을 다했는지를 묻는 과정을 중요하게 여긴다고 볼 수 있습니다.

왜냐하면 종들이 벌어들인 소출은 각자의 능력에따라 부여받은 탈렌트를 넘지 않았습니다.

그것은 각자의 능력을 100% 발휘했다는 의미입니다.

예수님은 소극적인 사람을 겸손하다고 하지 않습니다.

소심하게 자신을 낮추기만 한 사람을 당신 제자로 삼지 않으셨습니다.

주인의 뜻대로 모든 일과를 다 끝내고 집에 돌아가면 식탁봉사를 하면서도 자신은 해야할 일은 했을 따름입니다라며 자기를 낮추는 이가 바로 겸손한 사람일 것입니다.

제1독서에서 사도바오로가 테살로니카 사람들에게 권고하듯이 지시받은 대로 자기일에 전념하고 자기 손으로 제 일에 최선을 다하는 사람이 겸손한 사람일 것입니다.

오늘 하루 예수님 안에서 이번 한주간 동안 베풀어주신 사랑에 감사드리며 그리스도의 능동적인 겸손함을 묵상할 수 있는 시간이 되었으면 좋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