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 선교수도회 신부님이 한국에 파견 되었을 때에 무엇을 해야할까하고 고민하다가
노숙자들이 모여있는 시장 변두리에서 무료급식을 시작했다고 합니다.
그때 대여섯명에게 매일 밥을 지어주고나니 빈손이 되었다고 합니다.
그런데 30여년이 지난 지금은 매일 500 여명에게 밥을 지어주면 빈손이 된다고 합니다.
이 신부님이 하루는 청바지차림에 앞치마를 하고 식당 바닦에 붙은 껌을 때고 있는데 한 노숙자가 달려와 멱살을 잡고 욕을 했습니다.
어제 밥을 못먹었기 때문입니다.
그런데 이 일을 하면서 가장 어려웠던 일이 있다면 그것은 가난한 사람을 죽도록 사랑하는 일이라고 합니다.
내가 죽지 않으면 가난해 질 수 없고 내가 가난해지지 않으면 가난한 사람을 사랑할 수가 없기 때문입니다.
오늘 복음에서 예수님께서는 포도밭 소작인의 비유를 통해 당신을 따르는 이들이 겪게 되는 세 가지 고난을 말씀하십니다.
예수님을 따르는 이들이 겪게되는 고난은 첫번째는 빈손체험, 두번째는 모욕을 당함, 셋째는 죽음 체험입니다.
구약의 이스라엘 백성이 가나안에 정착하기 전에 광야에서 만나를 거둬들인적이 있었는데 그때마다 그들은 빈손체험을 해야 했습니다.
저마다 먹을 만큼씩만 거둬들였습입니다.
왜냐하면 해가 뜨면 다음에 먹으려고 많이 거둬들여 남겨둔 사람의 것은 녹아 없어져버렸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가나안에 정착하고난 다음 이스라엘은 풍족하게 거둬 들였습니다.
어느 주인이 그랬는지는 모르지만 포도밭을 일구어 울타리를 둘러치고 포도 확을 파고 탑을 세웠다고 오늘 복음은 전해주고 있습니다.
도지로 주고간 밭을 일궈서 간신히 먹고사는 소작인들에게 도지를 받으로 온 주인의 종은 상당히 껄끄러운 존재일 수 있습니다.
여기저기 내야할 세금도 많은데 멀리 떠나버린 주인의 몫을 요구하는 종이 반가울리가 없기 때문입니다.
그러니 잊어버린 주인의 몫을 찾으러 온 종을 죽도록 미워하는 것은 당연할지도 모를 일입니다.
그러나 사실은 자신의 손을 자세히 못 봐서 그런 악한 소작인이 되는 것입니다.
그들은 진실로 땀을 흘려 포도밭을 일궈 본 적도 없고
가지를 치며 거름을 준 적도 없습니다.
단지 다른 일꾼들을 부리며 자신의 잇속을 채우기에도 모자랐던 것입니다.
주인의 것이 제것이양 관리하며 주인처럼 손가락으로 호령하며 자신은 바치지도 않던 도지를 일꾼들에게 거둬들이는 악한 소작인이였던 것입니다.
훌륭한 소작인은 쓸모없는 돌을 내다버리지 않고 잘 활용하여 가장 요긴한 돌로 탄생시키는 사람입니다.
쓸모없다고 죽여버리고 내어버리기만 한다면 자기 주변에 남아날 것이 없을 것입니다.
사실은 자신조차도 가끔은 쓸모없을 때가 있기 때문입니다.
성공한 사람의 이야기를 듣다보면 자기자신을 위해 살지 않는다는 것을 금방 알 수 있습니다.
특히 어려울 때일수록 쓸모없는 돌을 요긴한 곳으로 옮겨놓는 지혜를 발휘할 줄 압니다.
교회도 마찬가지입니다.
교회가 가난하고 소외된 사람을 품어주지 않으면 짠 맛을 잃어버린 돌로 쌓은 성곽에 지나지 않습니다.
그저 벽돌로 지은 회관에 지나지 않을 것입니다.
자신의 모든 것을 다 나누어 빈손이 되는 것은 결코 가난해 지는 일이 아니라는 것을 우리는 잘 알고 있습니다.
오늘 하루 예수님 안에서 사랑의 빈손에 머물러 당신 은총의 풍성함을 느낄 수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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