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씀한머금

다해 연중제8주간 수요일 마르10,32-45 두가지 기도

jasunthoma 2013. 5. 29. 05:28

어렸을 때 어머니따라 시장을 가면 꼭 물어보는 말이 있었습니다.

뭐 먹고싶냐는 말입니다.

그러면 처음에는 눈에 보이는대로 이것 저것 죄다 먹고싶다고 말합니다.

내가 먹고싶다고 말만 하면 다 사주실 것만 같아 흥겹습니다.

그런데 장을 다 보도록 따라다녀도 뭐 사먹으러 들어가는 법이 없습니다.

처음에는 몰랐다가 차츰 알게되었습니다.

그래서 이제는 어머니가 뭐 먹고싶냐고 말하면 무조건 짜장면이라고 말합니다.

 

오늘 복음에서 예수님께서는 당신의 수난과 부활을 세 번째로 예고하십니다.

첫 번째와 두 번째 예고했던 것보다 더 구체적이고 명확하게 앞으로 당신에게 닥칠 일들을 제자들에게 일러 주십니다.

어찌나 분명하게 말씀하셨던지 제자들은 너무 놀라고 두려워할 정도라고 본문은 전해주고 있습니다.

그런데 예수님의 수난과 부활을 바라보는 제자들의 시선은 제각각입니다.

베드로를 비롯하여 대부분의 제자들은 예수님의 수난에 귀를 기울였습니다.

그래서 그들의 기도는 언제나 그런 일이 일어나지 말기를 청하는 기도였습니다.

그러나 야고보와 요한은 부활하신 예수님께 귀를 기울였습니다.

먼저번 두 차례에 걸쳐 부활하신다는 이야기를 들었지만 긴가민가 했습니다.

마음에 담아두었던 그들만의 포부가 있긴 했지만 차마 말씀드릴 수가 없었습니다.

그러나 마지막 세번째로 말씀하시자 확실해 졌습니다.

그래서 그들은 예수님이 빠른 시일내에 영광스럽게 부활하시기를 바라는 마음으로 기도드렸습니다.

그러므로 그 때가 오면 자신들이 하고싶은 일을 할 수 있다고 생각하기에 이르렀던 것입니다.

이제는 마음에 담아두었던 포부를 감출 필요가 없었습니다.

내가 하고싶은 일을 예수님께 명확하게 밝히고 진심으로 기로 했습니다.

"스승님, 저희가 스승님께 청하는 대로 저희에게 해 주시기를 바랍니다.

스승님께서 영광을 받으실 때에 저희를 하나는 스승님의 오른쪽에, 하나는 왼쪽에 앉게 해 주십시오."

예수님께서는 결코 우리의 기도를 물리치지 않으십니다.

중요한 것은 내 청이 이웃의 눈으로보아도 합당한 청인가에 있습니다.

예수님은 자비로우시지만 정의로우시기도 합니다.

당신이 먼저 안 좋은 일을 겪으시면서 좋은 표양을 보여주셨습니다.

당신이 먼저 낮아지면서 높은자리를 내어주셨습니다.

예수님께서는 형제들의 원성을 들으시면서까지 우리가 드리는 청을 들어주시지는 않으십니다.

오늘 하루 예수님 안에서 수난과 부활의 두 가지 기도를 함께 드릴 수 있었으면 좋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