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복음에서 예수님께서는 제자들에게 세번째로 나타나십니다.
마리아에게 나타나신 것까지 합치면 네번째로 나타나신 것입니다.
그런데 이렇게 매번 나타나시는데도 불구하고 제자들은 예수님을 한번에 알아보지 못합니다.
그만큼 부활하신 예수님을 알아보는 것은 쉽지 않은 것 같습니다.
예수님과 함께 살았던 제자들조차 그랬는데 이천년이 지난 오늘날 우리가 그분을 알아본다는 것은 불가능에 가깝다고 생각하는 것이 당연할지도 모를 일입니다.
제자들이 예수님을 한 번에 알아보지 못한 것은 예수님이 이미 돌아가셨고 그들 곁을 떠났다고 생각했기 때문입니다.
이제 그들 기억에서 예수님은 현실에서 만큼 생생하게 곁에 계시지 않습니다.
그래서 그들은 예전처럼 고기잡이를 하러 밤에 떠났습니다.
예수님을 만나기 전에 고기잡이 하던 방식으로 돌아갔던 것입니다.
오직 물고기만 생각하며 그물을 던졌습니다.
하지만 아침이 될때까지 예전 같았으면 그물을 손질할 시간이었지만 아무것도 잡지 못했습니다.
그런데 부활하신 예수님이 나타나시는 방식은 뭔가 좀 다릅니다.
어느덧 날이 밝았을 때, 물가에 예수님이 계셨으나 제자들은 예수님을 알아보지 못했습니다.
그들이 예수님을 알아본 것은 그물을 던지라는 대로 던졌더니 물고기가 너무 많이 걸려들었을 때 입니다.
밤새도록 그물질 했을때 잡히지 않다가 어느 누군가의 한 마디에 순명했을 뿐인데 기적처럼 물고기가 걸려들었습니다.
그것은 기적이나 다름 없었습니다.
고기가 너무 많이 걸려들어 그물을 끌어 올릴 수 없게 되었을 때 비로소
너나 할 것없이 제자들의 거억속에는 예수님과 함께했던 지난 일들이 떠올랐습니다.
그리고 다시 물가에 서있던 사람을 바라보았습니다.
물가에 서서 그 한마디 던진 사람은 다름아닌 예수님이셨던 것입니다.
이제 그들은 예전의 고기잡는 어부가 아니었습니다.
캄캄한 밤에 그물질 하여 고기만을 잡는 어부가 아니었습니다.
예수님의 이름으로 그물을 던지는 사람 낚는 어부가 되어 있었기 때문입니다.
누구나 먹고사는 문제에 봉착하게되면 앞날을 걱정하지 않을 수 없습니다.
그런데 앞날을 생각하면 할 수록 앞날이 더욱 캄캄해지는 법입니다.
제자들이 예수님과 함께 있을 때에는 고기 잡이는 걱정하지 않았습니다.
물가에 나가기만 하면 물고기를 든 사람들이 예수님께로 몰려왔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예수님이 돌아가신 뒤에 제자들은 어떻게 해야할 지 난감해 할 수 밖에 없습니다.
이제는 예수님의 말씀대로 그물을 배 오른쪽에 던져야 합니다.
그리하면 예수님의 말씀이 그물이 되어 복음이 선포되는 것입니다.
오늘 하루 부활하신 예수님의 방식으로 그물을 던지는 어부가 될 수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말씀한머금' 카테고리의 다른 글
다해 주님탄생예고대축일 월요일 루카1,26-38 천사의 역할(스승) (0) | 2013.04.08 |
---|---|
다해 부활팔일축제내 토요일 마르16,9-15 안식일의 부활(딸) (0) | 2013.04.06 |
다해 부활팔일축제내 목요일 루카24,35-48 상처의 부활(성마리아재속회-나해부활제3주일) (0) | 2013.04.04 |
다해 부활팔일축제내 수요일 루카24,13-35 말씀과 만찬 (0) | 2013.04.03 |
다해 부활팔일축제내 화요일 요한20,11-18 마리아의 역동성 (0) | 2013.04.02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