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 때에 주님의 사랑과 정성으로 장성한 제자들은 간데 없고
죄 많던 여인 마리아만이 홀로 열린 무덤 속에서 울고 있었습니다.
오늘 복음에서 예수님께서는 "마리아야!"하고 부르십니다.
이에 마리아는 예수님을 알아보게 되어 "라뿌니!"하고 대답합니다.
그런데 그 전에 마리아는 예수님을 못 알아봤습니다.
예수님을 보고도 정원지기로 생각했습니다.
예수님께서 "여인아, 왜 우느냐?"하고 말씀하셨기 때문입니다.
그러자 주님으로부터 죄를 용서 받았을 때 벅찬 마음이 겹쳐져서 더욱 슬펐습니다.
그 때의 감동은 마음 속에 각인 되어 주님의 무덤을 지키며 끝내 울음을 터뜨리는 슬픔의 통고가 되었습니다.
그래서 더욱 슬펐습니다.
평소에 불러주셨던 그 목소리를 듣기는 하였지만 예수님의 목소리인지 천사들의 목소리인지 분간을 할 수 없었습니다.
하지만 "마리아"라는 자기 이름을 듣게되자 바로 알아들을 수 있었습니다.
예수님의 목소리가 분명했습니다.
집안에 효자가 없으면 병로하신 홀어머니 곁에는 가장 못난 자식만이 남아있게 마련입니다.
그것도 어머니가 가장 염려하던 자식만이 남아서 죽을 쑤고 빨래하며 물수건으로 닦아드리는 수고를 마다하지 않습니다.
줄 곧 사랑 받으며 관심과 기대를 한 껏 받던 아들은 어머니를 외면한채 성공이라는 빛 바랜 핑계속으로 사라지고 맙니다.
마리아처럼 진정으로 예수님의 무덤 밖에 서서 울어본 적이 없는 사람은
늘 감실 앞에서 주님과 함께 평안하다고 생각만 할 뿐
형식적인 기도 시간이 끝나면 슬쩍 떠나버리는 내 모습과도 흡사합니다.
내 할 일은 여기까지라고 선을 긋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부활하신 예수님께서는 내 할일의 경계를 없애셨습니다.
마리아는 제자들을 일으켜 세우기를 바라시는 예수님의 분부대로 가서 기쁜 소식을 전합니다.
본래 마리아가 원했던 것은 단지 예수님을 뵙는 데 까지였습니다.
뵙고 나면 마음이 평안해 질 것 같았습니다.
그런데 뵙고 나니 마음이 평안해지기는 하였지만 그와 더불어 충만해졌습니다.
그 충만함으로 이제는 더는 가만히 있을 수가 없었습니다.
예수님의 제자들에게 알리는 것에 머물지 않고 마리아는 세상 끝까지 예수님의 죽으심과 부활하심을 전했을 것입니다.
오늘 하루 예수님 안에서 마리아의 역동성을 살 수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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