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씀한머금

다해 부활팔일축제내 수요일 루카24,13-35 말씀과 만찬

jasunthoma 2013. 4. 3. 04:43

오늘 복음에서 예수님께서 당신은 반드시 십자가 고난을 통해서 부활의 영광 속으로 들어 간다고 말씀하십니다.

왜냐하면 성경 전체에 걸쳐 당신에 관하여 그렇게 기록되어 있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당신의 제자들에게까지 그러한 고난을 감당하도록 내버려 두지 않으십니다.

우리의 십자가는 예수님의 십자가와 다릅니다.

당신은 그렇게 받아들이셨지만 그 힘든 십자가의 여정을 제자들에게까지 짊어 지우지는 않으십니다.

그보다는 훨신 수월한 방법으로 당신의 부활에 참여할 수 있음을 알려주십니다. 

오히려 당신의 고난 없이 십자가 고난의 파스카에 참여할 수 있도록 초대해 주십니다.

그 고난을 당하지 않아도 주님의 부활에 참여할 수 있음을 보여주십니다.

우리가 살아 가는 동안 죽음의 세력에 덮치지 않고 무사히 건너가도록 보호해 주십니다.

그것은 당신 말씀을 믿고 빵을 떼어 나눔으로써 이루어집니다.

그러니 성경을 풀이해서 제자들의 마음이 뜨거워지고 주님의 이름으로 식탁에서 빵을 떼어 나눌 때에 십자가의 고난을 건너가는 파스카의 신비에로 초대되는 것입니다.

 

그런데 주님의 제자된 우리는 주님의 부활을 강건너 불구경하듯이 관망하거나 남의 다리 긁듯이 말씀을 흘려버리는 경우가 허다합니다.

이런 제자들에게 예수님께서는 참으로 어리석다고 말씀하고 계십니다.

성경 말씀 뿐 만 아니라 동료들의 증언까지 대수롭지 않게 여겼기때문입니다.

내 믿음이 부족하여 예수님을 뵈옵지는 못하더라도 예수님을 직접 뵙고 증언하는 제자들의 삶은 믿어야 한다는 말씀입니다.

그래서 예수님은 여러번에 걸쳐 여러 제자들에게 나타나시어 귀가 따갑도록 설명해주시고 드러내 보여 주신 것입니다.

특히 부활하신 예수님을 만나기 위해서 거룩한 말씀으로 드리는 기도나 깊은 묵상에 잠겨있지만

사실은 예수님은 보이지 않고 나 홀로 방황하는 자신만을 발견하는 것은 흔한 일이 되었습니다.

이렇듯 제자들의 눈이 뜨여서 결정적으로 예수님을 알아보게 된 것은 말씀이 아닙니다.

함께 식탁의 앉아 빵을 들어 감사의 기도를 드리신 다음 그것을 떼어 나누어 주셨을 때였습니다.

떼어 주심으로써 믿음을 받아들이게 되었고 나누어 먹고 마심으로써 내 안에 생명이 살게됩니다.

삶은 기도 후에나 따라오는 후발 주자라고 생각하지만  그렇다고 결코 삶이 덜 중요한 것이 아닙니다.

삶이 바깥에서 품어주지 않으면 기도는 주님으로부터 멀어진다는 것을 유념해야 할 것입니다.

오늘 하루 예수님 안에서 말씀과 만찬으로 더욱 풍성해진 부활을 만끽 할 수 있었으면 좋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