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나중이야기

물조절

jasunthoma 2011. 7. 30. 01:10

들쑥 배가 출출해서 라면 물을 올렸다.

이정도면 됐겠지....

늘 사용하던 작은 냄비가 보이지 않아

이곳 저곳 싱크대 여닫지를 펼치다가

그냥 큰 냄비에다가 물을 붓고

라면 스프를 털어 넣었다.

물이 끓자 꺼내 놓은 라면 2개를 넣었더니

생라면이 헤엄을 친다.

아뿔싸!!

전기밥솥에 남은 밥이 있는지 확인도 안 하고

허기져가는 배를 띄우기위해 성급하게도 물을 부었구나!

어쩔수 없이 라면 한 봉지를 더 넣어 끌였다.

조금은 부담스러운 량이 되어가는 것을 바라보며

물이 원망스러워진다.

단무지와 밑반찬을 조금 챙겼다.

이쯤 돼면 이층에서 계단타고 내려오는 소리가 들릴텐데

오늘은 그마저도 소식이 없다.

텃밭에서 따 놓은 풋고추를 반찬 삼아

배부르게 먹었다.

그리고 남았다.

혹시나 하여 미리 떠놓기 잘했다.

내일은 남은 라면을 먹어야 한다.

난 아직 물조절이 서툴다.

이번 폭우에 물이 넘쳐 이웃이 매몰되고 떠내려갔다.

물이 원망스럽다.

물을 잘 다스려야 식탁이 살고

가정이 화기애애하고

나라가 평화로울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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