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나중이야기

사랑의 썰물

jasunthoma 2011. 7. 24. 09:28

민물과 짠물은 사랑을 남기고,

흘러흘러 더 넓은 곳으로

밀려밀려 더 높은 곳에서

만나고 부딪쳐서 뱃길을 열면

잠잠한 아침은 성시를 누린다.

만감이 교차하는

뻘길 사십리.

사랑의 썰물은 사랑을 남기고,

둘의 만남은 이별의 노래

밀려드는 하늘의 달빛 이야기

뻘길은 발 목을 죄어 마른 숨을 죽이고

거품은 부추겨서 마음을 재촉한다.

사랑의 썰물은 사랑이 되어

잘게 부순 하루가 황혼에 이르면

뿌려진 저녁놀 물든 배들길은

빛소금 찬란한 영혼의 노래로

눈에 넣어도 아프지 않을

아낙의 사랑은 썰물이 되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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