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물과 짠물은 사랑을 남기고,
흘러흘러 더 넓은 곳으로
밀려밀려 더 높은 곳에서
만나고 부딪쳐서 뱃길을 열면
잠잠한 아침은 성시를 누린다.
만감이 교차하는
뻘길 사십리.
사랑의 썰물은 사랑을 남기고,
둘의 만남은 이별의 노래
밀려드는 하늘의 달빛 이야기
뻘길은 발 목을 죄어 마른 숨을 죽이고
거품은 부추겨서 마음을 재촉한다.
사랑의 썰물은 사랑이 되어
잘게 부순 하루가 황혼에 이르면
뿌려진 저녁놀 물든 배들길은
빛소금 찬란한 영혼의 노래로
눈에 넣어도 아프지 않을
아낙의 사랑은 썰물이 되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