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중이야기

의리를 불러내어라(마르 3, 13-19)

jasunthoma 2010. 1. 22. 16:39

오늘 복음에서 예수님께서는 당신을 따르던 많은 무리중에서 열둘을 호명하셨다. 그들의 이름은 베드로라고 불리게 된 시몬, 야고보, 요한, 안드레아,바르톨로메오, 필립보, 마태오, 토마스, 알페오의 아들 야고보, 타대오, 열혈당원 시몬, 이스카리옷 사람 유다 이다. 예수님이 부르시자 이들은 예 저 여기에 있습니다하고 그분께로 나아왔다. 사제의 서품식에서도 그렇고 수도자들의 서원식에서도 부르시고 응답하는 일은 아주 중요한 절차에 속한다. 부르시지 않는데 대답을 한다거나 응답도 않했는데 축복을 할 수는 없는 것이다. 그래서 부르심을 받기 위해서는 그에 합당한 과정을 밟아야 한다. 성소에 부르심을 받기 위해서는 그 모임을 나갈 수 있도록 늘 마음의 준비를 해야 한다. 그래서 성소에 불리움을 받았으면 기쁘게 받아들이고 그동안 마음에 간직했던 결심들을 충실히 지켜나갈 것을 다짐하는 응답을 발하는 것이다.

 

오늘 큰 무리의 제자들 중에서도 12명은 사도로 불리움을 받았고 그들은 기쁘게 응답을 했다. 그리고 예수님 곁에서 늘 함께 생활하면서 하느님으로부터 주어지는 축복 뿐만 아니라 반대파들의 저주도 함께 받아야 하는 어려움을 품게 되었다. 반대파들은 차츰 12사도들을 예수님과 떨어지게 할 것이고 서로 분열을 일으켜 싸움을 부추길 것이다. 그러나 그들이 불리움을 받고 응답할 때 받은 은총을 묵상하면서 앞으로의 어려움을 이겨나갈 것이다.

 

잘 될 때의 일들을 잊어버리지만 않는다면 대부분의 고통과 절망들은 어렵지 않게 이겨낼 수 있을 것이다. 잘 돌이켜 보면 내가 행복하지만 행복함을 돌이키지 않아서 내 인생은 왜이리도 고달프냐고 하소연 하고 있지는 않은지 살펴봐야 할 것이다. 하느님께서는 의리가 있으시고 우리 인간들이 생각하는 것보다 더 자비하시기 때문이다.

'나중이야기' 카테고리의 다른 글

내가원하는빵  (0) 2010.02.12
의 좋은 길  (0) 2010.02.06
복음을전할때(마르3,7-12)  (0) 2010.01.21
요한 17,1-11b(아버지께 갑니다)  (0) 2008.06.16
마르 10,28-31(버린 사람)  (0) 2008.06.1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