끊임 없이 어떤 곳을 향해 나아가는 행위야 말로 참 아버지 안에 있는 것이다.
신앙생활을 하는 이유중에 하나는 영원한 생명을 믿기 때문일 것이다.
오늘 복음을 통해서 영원한 생명이란 홀로 참하느님이신 아버지를 알고
아버지께서 보내신 예수 그리스도를 아는 것이라는 소식을 듣는다.
그런면에서 보면 우리가 익히 알고 있는 아버지는 참 아버지가 아니다.
참 아버지께서는 우리에게 영원한 생명을 주시는 분이시기에
우리가 알고 있는 아버지까지도 참 아버지께로 향해 있는 것이다.
그러나 그분께로 나아가기 위해서는 넘어야 할 벽이 너무 많다.
수도자로 살면서 해야 할 규칙 생활과
기도만으로는 세상과 더불어 함께 살아간다고 볼 수 없다.
그것은 금방 듣고 보고 시시 각각으로 바뀌는
지식을 다 기억할 수 없다는 이유만은 아니다.
공부를 통해서 하느님을 관상하는 마음이 트이고
하느님과 더 가까이서 사도직을 해 나가는 것이
그 벽을 넘을 수 있는 도구가 될 수 있기 때문이다.
그렇기에 규칙적인 시간이 오히려 하느님께 나아가는 벽으로 생각될 때도 있다.
좀 더 기도하고 싶었는데, 좀 더 공부하고 싶었는데,
좀더 집중하여 사도직을 하고 싶었는데
정해진 시간은 우리를 한 곳에 정주하도록 놓아 두지 않는다.
예수님께서도 여러가지로 바쁘신 중이셨지만
"저는 아버지께로 갑니다."라고 하시며 시시각각 다가오는 벽을 넘어
끊임없이 참아버지께로 나아 가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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