먼저이야기

소유는 본성인가<mr 12,1-12>

jasunthoma 2008. 9. 17. 23:01

2005/05/30

    물욕은 여러가지로 인간의 삶을 힘들게 한다. 제한하지 않는다면 식당에서 자율배식은 있을 수 없는 방법일 것이다. 먼저는 줄 서는 데서부터 문제가 생길 수 있고 다음은 먼저 가져 갈 때 많이 가지려고 싸움이 일 수 있다. 가져간 것을 다 먹을 수 있으려니 하지만 너무 많이 가져서 먹다보니 배부르고 결국 남을 정도에 이른다. 그러면 이내 싸가지고 가서 다음에 먹을 것을 생각한다.

    이스라엘 백성이 광야에서 만나를 거둬들일 때 저마다 먹을 만큼씩 거둬들였다. 하지만 다음에 먹으려니 하고 남겨둔 사람의 것에는 구더기가 끓고 썩어버렸다고하니 내일이면 다른 종류의 음식들이 준비되는 데도 오늘 먹을 것을 초과하여 먹고 또 남은 것 까지 소유하려고 하는 욕심많은 행동이 사람의 본성일까.

   

    도지로 주고 간 땅을 일궈서 간신히 갈라먹고 사는 소작인들에게 도지를 받으려 온 주인의 종은 탈취자나 다름 없다. 주인 몫을 찾으러 온 사람은 인정없는 주인의 종이니 죽도록 미워할 수 밖에 없었을 것이다. 그러나 사실은 자신의 욕심을 제 눈으로 보지 못해서 그런 것이다. 그들은 진실로 땀을 흘려 포도밭을 일궈 본 적도 없고 가지를 치며 거름을 준 적도 없다. 단지 다른 소작인에게 일을 시키며 앉아서 세를 받는 것이 고작이었다. 주인의 것을 제것인양 관리하며 주인에게는 바치지도 않던 도지를 주인처럼 호령하며 거둬들이는 악한 소작인인 것이다.

    내 몸을 포함해서 나는 지금까지 무엇을 소유하고 있고 또 그 것들 중 내 것인 양 함부로 사용하고 있는 것은 없지 않는지 살펴 봐야 하겠다.

'먼저이야기' 카테고리의 다른 글

살아있는 시간<mr 12,18-27>  (0) 2008.09.27
나를 알아 주는 당신<lu 1,39-56>  (0) 2008.09.17
내 속의 성체성혈<jo 6,51-58>  (0) 2008.09.17
참 스승<mr 11,27-33>  (0) 2008.09.17
잎만 무성한 나무<mr 11,11-25>  (0) 2008.09.1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