먼저이야기

잎만 무성한 나무<mr 11,11-25>

jasunthoma 2008. 9. 17. 22:59

2005/05/27

    뿌리째 말라버린 무화과 나무는 기도에는 관심없고 예물접수에만 몰두하는 부폐한 예루살렘 성전을 상징한다. 예수님은 베다니아에 묵으실 때 동네 인심이 절박했던지 아무것도 먹지 못한채 다음날도 환전상과 온갖 장사꾼들이 흥정하는 난잡한 성전으로 가시던 중 잎만 무성한 무화과 나무를 보시고 열매를 찾으셨으나 열매가 없는 것을 보시고 그 나무를 저주하셨던 것이다.

    하느님께서 바라시는 것은 성전에드리는 희생물과 번재물이 아니라 절실히 회개하며 바치는 기도이다. 참 열매인 기도하는 데는 안중없고 관례적이며 형식적인 예물드리는데만 열중하는 모습이 잎이 무성하여 보기좋은 무화과 나무였던 것이다.

    신앙생활을 한다고 이리저리 다니며 외부활동에만 급급한 나머지 기도하지 않는 신앙인들이 얼마나 되는지 알 수 없다. 나도 그 부류에 들지 않는다고 장담할 수 없음은 감실에 계신 성체앞에가서 물어보지 않더라도 쉽게 수긍할 수 있는 문제다. 신앙인으로서의 자격을 내세우기 전에 모든 활동을 기도로 봉헌해야함을 느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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