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먼저이야기

감성

jasunthoma 2008. 9. 2. 00:27

114 -감성- 03/11/20

순명한다는 것이 무엇인지 알면서

막상 지시를 받으면 머뭇거리게 되는데

'예'라고 명확하게 응답을 못 드리고 곧 후회를 하게 된다.

이론과 실천 사이에는 감성이라는 벽이 존재하는 듯하다.

웃어른으로부터 지시를 받으면 그 즉시 판단을 해야 되는데

말 한 번의 실수가 주워 담을 수 없기에 더욱 어려움이 있다.

가령 업무(사도직)시간이 끝나는 시점에는

다른 약속이 머릿속을 맴도는 경우가 있다.

분명히 이론으로 익혀 알고 있다면 '예'라고 대답할 뿐만 아니라

즉시 행동으로 실천해 나가야 하는데 가끔 대답할 때

올가미에 걸려 넘어지고 만다.

이것저것 절차를 생각하고 내 편의를 적용해서 대답하려고 애를 쓰는데

이때 감성이 작용하는 것 같다.

'예' '아니요'로 응답하지 않고 내가 지금 하려고 하는 의지와 놓여 있는 처지를 설명하려고 하기에 생각지 않았던 마음이 한쪽 구석에서 묘하게 영향을 주고 만다.

요즘은 감성이 풍부한 사람이 부각된다지만

나는 아직 이성으로 알고 있는 것조차 올바로 생각하고 움직이지 못하니

순명의 어려움이 더 중요하게 다가온다.

당신이 '보시니 참 좋았다'에서 '보시니 늘 좋았다'하고

말할 수 있게 되도록 기도할 뿐이다.

'이먼저이야기' 카테고리의 다른 글

이라크  (0) 2008.09.02
평화  (0) 2008.09.02
당신과 함께  (0) 2008.09.02
시련  (0) 2008.09.02
성당에서  (0) 2008.09.0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