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3 -당신과 함께- 03/11/17
별을 보고 있는데
섬광이 한 줄기 번득이며 스쳐 지나갔다.
아마도 유성인 듯한데 생각을 되짚어 보니 허무한 심정이 들었다.
새벽에만 해도 일찍 떠 오른 달이 하얗게 웃고 있더니
곧 구름이 일어 차가운 비가 내렸다.
진 잎새도 이리저리 뒹굴어 포개지고 젖어들어
나무 밑에서도 하늘을 볼 수 있겠다.
말은 그럴 듯이 깨달음을 얻은 듯이 하고
묵상 중에 감명을 받아 가슴이 벅차올라도
그것은 잠시
달을 밟고 지나가는 기러기 소리에 지나지 않았음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