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2 -시련- 03/11/16
찬바람이 불어 봐야 소나무와 잣나무가 더디 시듬을 알 수 있듯이
각자에게 시련이 들이 쳐 봐야 그 마음의 진실을 볼 수 있을 것이다.
늘 마음에 품은 생각이 말로 표현되고 행동으로 나타나기 때문이다.
하지만 내게는 아직 그런 시련이 오지 않았다.
수련이라는 보호막 속에서 이렇다할 어려움은 모두 걸러지고
순하고 좋은 것만이 같이 있기 때문이다.
그렇다고 늘 푸르고 시들지 않는 상록수 같은 마음이 좋은 것만은 아니다.
내 마음은 연해서 푸르렀다가 어느새 찬바람에 시들어 앙상한 모습으로 변하는
은행나무 같기도 하다.
어떤 날에는 시련에 넘어 가기도 하고
또 다른 날에는 시련을 쉬이 이겨내기도 하면서
단풍 같은 마음이 모두 떨어 질 때까지 계속 해서 성장하는 모습으로
살기를 희망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