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9 -대리만족- 03/11/09
요즘 주말이면 산에 사람들이 북적댄다.
연세가 많은 어르신들이 주류를 이루던 때는 지났는지 젊은이에 아이들까지 산을 오르고 내는 모습이 많이 보인다.
그런데 왜? 산을 오르는지...
사람이 싫어서 산을 찾는 것인지...
누구를 막론하고 나름으로 세상을 살아가며 이 사람 저 사람과의 관계와 경쟁 속에서 지칠 대로 지친 영혼을 잠시 나마 달래려는 것은 본성일 것이다.
또한 몸은 힘들어도 산을 오르는 것은 한 곳을 향한 목적이 있기 때문일 것이다.
서로 시작은 다르지만 목적에 다다를수록 더욱 뚜렷이 다가오는 모습이 방향을 잡을 수 없는 세상에서 흐지부지 살아온 사람들에게 할 수 있다는 확신과 대리 만족을 주는 것은 아닌지...
아무튼 산에 올라 잠시나마 사람과 멀리 하고 도시를 내려다보며 뜬 구름 잡듯이 삶의 계획을 세우는 것은 다시 내려갈 세속에서 나를 잘 다스리기 위함일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