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6 -위령축일- 03/11/02
축복이 있는 날
기쁜 축일
님과 함께 춤이라도 추는 꿈을 꾸었으면...
고희를 넘긴 늙은이처럼,
당신을 기다리는 사슴처럼,
나를 이 곳에 메어 놓은 이가 누구인가.
나를 잡아매어 놓고 그 안에서 자유를 누리게 해 준 이가 누구인가.
힘든 일이 나와 당신을 떼어 놓으려고 해도
당신을 멀리 함이 자유가 아님을 알 수 있기에...
어디를 가더라도 자유롭지 못한 이 몸은
당신께 불려가는 그 날 비로소 알 수 있지 않겠는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