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태1,16.18-21.24
오늘 복음에서 요셉은 꿈을 꿉니다. 꿈에 주님의 천사가 나타나 이렇게 말합니다. “두려워하지 말고 마리아를 아내로 맞아들여라. 그 몸에 잉태된 아기는 성령으로 말미암은 것이다. 마리아가 아들을 낳으리니 그 이름을 예수라고 하여라. 그분께서 당신 백성을 죄에서 구원하실 것이다.”
마리아와 파혼하기로 생각을 굳혔던 요셉은 그렇게 꿈을 꾼대로 생각을 바꿨던 것입니다. 꿈 때문에 생각을 바꾸게 된 것입니다.
그런데 요셉이 꾼 꿈은 두가지 특징이 있는 것 같습니다. 이러한 특징 때문에 파혼하기로 결심했던 생각을 바꿀 수 있었을 것입니다.
첫째 특징은 요셉의 꿈은 아주 구체적이고 현실적이면서 긍정적입니다. 그리고 두 번째 특징은 서로 대화가 가능한 인물이 등장합니다. 천사와 마리아와 성령과 예수님입니다.
이러한 두가지 특징은 제가 꾸는 꿈과 사뭇 다름을 알 수 있습니다.
우선 저의 꿈은 대부분 꿈을 꾸기는 하지만 잠에서 깨어남과 동시에 정확하게 기억하기가 어려운 경우가 많습니다. 거의 대부분의 꿈이 구름처럼 사라지고 맙니다. 왜냐하면 꿈 내용이 일상적이지 않거나 현실과 동떨어진 내용이고 부정적이기 때문입니다. 그러한 생각의 연결고리가 현실에서 서로 합쳐지지 않고 쉽게 끊어지고 금방 사라져 버려서 그런것 같습니다.
제가 며칠 전 꿈을 꿨는데 미주 협력자 갔셨던 준관구장님이 갑자기 귀국했습니다. 너무 생시같아서 정말 돌아왔는지 보려고 사무실에 가보기까지 했습니다. 그래서 그 꿈이 뭘까???하고 곰곰이 생각하고 있는데 아침 식사시간에 준관구 비서수사님이 어제 준관구장님께 연락이 왔다고 했습니다. 그런데 미국 입국시 영주권을 빼앗겼다는 것이었습니다.
출입국장에서 효력을 상실한 영주권을 보여 줬던 것입니다. 그래서 왜 그랬을까???하고 생각해보았습니다. 왜냐하면 esta 비자신청을 하고 갔기 때문에 영주권과는 상관없이 미국에 들어갈 수 있었기 때문입니다. 그렇다면 영주권을 왜 보여주게 된 것일까???하고 생각을 해보았습니다.
아마도 협력자들에게 나눠줄 선물 “성바오로의십자가메달” 때문이 아니었을까???하는 생각을 해봅니다. 그 선물을 가지고 입국하려다가 그러지 않았을까???하는 생각이 듭니다.
저는 그 선물을 만들기 위해서 세달동안 충무로와 종로를 오가며 애를 썼기 때문에 저 또한 그런 꿈을 꾸게 된 것은 아닐까???합니다.
제가 그 십자가 선물을 만들기 위해서 서울시내를 자주 갔었는데 그 때에 이상한 사람을 보게 되었습니다.
종로3가 역앞에 노숙인 한분이 계신모양인데 한겨울 길 바닥에 돗자리를 깔아놓고 누군지도 모를 사람들을 향하여 제례를 올리듯이 술을 따라서 올리고 연신 창을 하듯이 노래를 부르며 누군가를 공경하는 듯하면서도 정확히 말하자면 술취한 모습으로 허루적거리고 있음을 감출 수가 없는데 이를 지켜보면서 참으로 미묘한 감정이 들었습니다.
그런데 볼일을 보고 그곳으로 돌아 왔는데 깜짝 놀랐습니다. 왜냐하면 그 옆에 종묘가 있었기 때문입니다. 그 술에 취한 사람의 모습을 보면서 문득 이런 생각이 들었습니다. 아~ 이사람은 꿈을 꾸는 것이 아니라 망상에 사로잡혀 살아가는 사람이구나.
이렇게 우리는 꿈을 꾸기도 하지만 망상에 사로잡혀 살아가면서 망상이 현실인양 착각하는 경우도 있는 것 같습니다. 우리는 망상이 아니라 꿈을 꾸어야 할 것입니다.
우리는 꿈을 요셉처럼 꾸기도 하고 현실을 술취한 사람처럼 살기도 하는 것 같습니다.
꿈을 현실처럼 꾸게 되면 분명히 그 일이 현실에서 드러나게 될 것입니다.
하지만 현실을 망상처럼 살게 되면 바라던 꿈도 사라지는 것은 아닐까???합니다.
이렇듯 오늘 요셉의 꿈은 두 가지 면에서 우리가 꾸어야할 꿈들의 모상이 아닐 수 없습니다. 긍정적이면서 희망을 주는 꿈입니다.
오늘 하루 긍정적이고 희망적인 꿈을 꾸는 하루가 될 수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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