루카9,22-25
오늘 복음에서 예수님께서는당신의 수난과 부활을 처음으로 예고하십니다. 주님 수난예고는 공관복음에서 모두 세차례에 걸쳐서 서로 비슷 비슷하게 소개되는데, 특히 루카복음에서의 첫번째 수난예고는 빵의 기적 후에 나옵니다. 그리고 두번째 수난예고는 다볼산에서 당신의 영광스러운 변모 뒤에 나옵니다. 마지막 세번째 수난예고는 예루살렘 성전에 오르시기 전에 예리코 앞에서 나옵니다.
이렇게 세차례의 수난예고가 본문에 배치된 구조를 바탕으로 각각의 수난예고에 해당하는 핵심적인 메시지를 간추려보면 흥미로운 특징을 발견할 수 있습니다.
그것은 예수님께서 광야에서 유혹받으실 때의 장면과 흡사한 구조로 핵심적인 메시지를 전해주고 있음을 알 수 있습니다. 광야의 유혹들을 생각해 봅시다. 예수님께서 요한에게 세례를 받으시고 광야에서 40일간 단식을 하신 후에 유혹을 받으셨을 때에 어떤 유혹들을 받으셨습니까??? 세차례의 유혹을 받으셨지요. 악마에게 세차례 유혹을 받으십니다. 첫째는 "빵"의 유혹입니다. 두번째는 "왕국"의 유혹입니다. 세번째는 "성전"의 유혹입니다.
이처럼 오늘 수난 예고 또한 당신께서 빵의 기적을 일으키시고 난 후에 하신 말씀입니다. "사람의 아들은 받드시 많은 고난을 겪고 배척을 받아 죽임을 당하였다가 사흘 만에 되살아나야한다" 말씀인 즉슨 "세상의 유혹을 뿌리치라"는 메시지가 아닐 수 없습니다.
신앙생활에는 한가지 고통과 한가지 유혹이 있는 것 같습니다. 예수님과 세상입니다. "나때문에 자기 목숨을잃는 그 사람은 목숨을 구할 것이다"하고 말씀하신 예수님을 따르려는 고통과 세상의 빵과-왕국과-성전을 따르려는 유혹입니다. 사실은 예수님을 따르려는 것도 악마의 눈으로 보았을 때에는 유혹에 해당된다고 볼 수 있습니다. 세상에 반대받는 유혹입니다. 반대받는 유혹이 곧 신앙생활입니다. 그러한 반대받는 유혹의 끝은 십자가를 지는 일이라고 예수님께서는 말씀하십니다. "자신을 버리고 날마다 제 십자가를 지고 나를 따라라." 우리가 어떤 쪽으로 넘어가느냐에 따라 예수님을 따르기도 하고 세상을 따르기도 할 것입니다.
따라서 예수님의 수난 예고는 세상의 빵이 풍성해지고, 나라가 윤택해지고, 성전이 화려해 질 때에 반대로 우리의 신심은 더욱 황폐해지고 메마르게 되고, 가난해짐을 잊지 마라는 "사랑의 예고"가 아닐 수 없습니다. 오늘 하루 우리의 마음이 더욱 풍요로워지고 굳건해질 수 있도록 깨어 기도할 수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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