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씀한머금

나해 연중제24주간 화요일 한가위 루카12,15-21 (240917 바딸)

jasunthoma 2024. 9. 17. 05:18

1독서 요엘서에서는 우리 인간에게 오곡백과의 결실을 내어주신 하느님을 찬양하리라고 노래합니다. 그리고 제2독서 묵시록에서는 수확할 때가 왔으니 낫을 대어 수확을 시작하라고 말합니다.

그리고 이어지는 오늘 복음에서는 그러한 재물을 쌓는 부자의 비유이야기를 전해주고 있습니다. 그렇다면 오늘 복음의 주제는 재물이라고 볼 수 있겠습니다. 재물이란 무엇인가???에 관하여 생각해보도록 우리를 초대하고 있습니다. 하느님께서 베풀어주신 놀라운 결실인 재물, 여기서 재물은 휘파르코인데 휘파르코는 시작하다/착수하다/개시하다는 의미를 지니고 있습니다. 그런데 휘파르코에서 접두사 휘를 제외한 아르코는 명령하다/이끌다/지배하다/통치하다는 의미를 지닙니다. 그러니까 오늘 재물을 쌓아두는 부자의 비유에서 부자가 더 큰 곳간에 재물을 쌓으려고 했던 일을 생각해보면, 그가 해야 할, 명령하고 이끌고 지배하고 통치해야할 일을 거부한 행위라고 볼 수 있을 것입니다. 즉 재물을 쌓아두려는 일은 그가 마땅히 해야할 일을 집행하지 않은 직무유기에 해당된다는 것입니다. 하느님께서 태초에 사람을 창조하시고 그들에게 복을 내리시며 이렇게 말씀하셨습니다. “자식을 많이 낳고 번성하여 땅을 가득 채우고 지배하여라. 그리고 바다의 물고기와 하늘의 새와 땅을 기어 다니는 온갖 생물을 다스려라.” 그러니까 지배하고 다스리는 일이 세상 만물의 속성이자 근원이 되는 재물이라는 것입니다.

예수님게서는 어리석은 부자란 자신을 위하여 큰 곳간을 지어 재물을 모아두면서 하느님 앞에서는 부유하지 못한 사람이라고 말씀하십니다. 그렇다면 그와는 반대로 지혜롭고 슬기로운 부자란 다름 아닌 자신이 부유해진 만큼 하느님 앞에서도 부유해지는 사람이 될 것입니다. 쉽게말하자면 소출을 자신을 위해서만 모아두지말고 하느님을 위해서 모아두는 사람이라는 말입니다. 또는 소출을 자신을 위해서만 사용하지말고 하느님을 위해서 사용하는 사람이라는 말과도 같습니다. 결론적으로 말하자면 예수님께서는 어떻게 하는 것이 올바른 분배를 실천하는 일인지 알려주고 계십니다. 사람의 것은 사람들에게 돌리고 하느님의 것은 하느님께 올려드리는 일입니다. 즉 보물과 재물을 자기 무덤이 아니라 하늘에 쌓아두라는 말씀입니다.

오늘 추석 한가위에 각자의 소중한 재물을 하느님의 뜻을 실천하는데 사용하여 생명의 곳간인 하늘나라에 보화를 쌓을 수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 고향하늘 ] 20070918

겨울에는 눈 밭에 보리싹이 웅크리고,

몸에는 개울가 맑은 물소리 재촉하고,

여름이면 아이들 물장구소리 맴돌고,

가을이면 개꼬리마냥 흐드러진 낟알에 풍요로운 고향이 그립다.

지난 시절을 되새겨보면 즐거웠던 기억이 하늘을 수 놓는다.

지금 내가 서 있는 하늘과 같은 하늘빛이 분명한데

이제는 돌아갈 수 없는 상념속의 모습으로 남았다.

늦 태풍의 몰매찬 바람에 떨어진 설익은 감을 물에띄워 먹고,

훑은 나락 멍석깔아 맨발로 비비 헤치며 상쾌 따끔한 하루해를 보내던 시절을

어디 다시 보낼 수 있을까?

귀한 손님 반기려고 닭한마리 장만하고,

유과 튀기고,

강정썰어,

온종일 집안에 고소한 냄새 가시지 않던 시절을

어디 다시 볼 수 있을까?

이제 남은 것은 고향하늘 빛 뿐!

아무것도 이물없지 않네.

하늘에서와같이

땅에서도 오늘 다시 이루어지소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