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씀한머금

나해 연중제25주간 수요일 루카9,1-6 (240925 바딸)

jasunthoma 2024. 9. 25. 04:58

아는 지인에게 이번 추석명절에 어떻게 자녀들은 다녀갔냐고 물었더니 큰아들과 작은아들, 며느리 손주들이 모두 잘 다녀갔다고 했습니다. 그래서 이번 명절은 무엇보다 손주들이 와서 더없이 기뻤겠네요 하고 맞장구를 치니까 아이고, 손주들 오니까 기쁘던데 가니까 더 기쁘더라고 하소연 하셨습니다. 그래서 제가 그런데 그런말을 어떻게 듣는데서 할 수가 있겠습니까???하니까. 속절없는 남편이 며느리와 손주들에게 자주 다녀가라면서 이렇게 말하더라는 것입니다. “네 어머니는 너희들이 오는 것을 항상 기뻐하신다그래서 자기는 아니다, 나는 너희들이 올 때보다 갈 때가 더 기쁘다하고 말했다고 합니다. 그러면서 그들이 서운해 할까봐서 이것 저것 명절 음식들을 봇다리에 싸서 차에 실어 떠나 보냈다고 합니다.

오늘 복음에서 예수님께서는 열두 제자에게 모든 마귀를 쫓아내고 질병을 고치는 힘과 권한을 주셨다고 전해줍니다. 여기서 힘과 권한에서 권한은 엑수스시안인데 엑수스시안의 어원 엑세스티는 허락되다는 의미를 지니고 있습니다. 그러니까 권위와 권한을 받은 사람은 무엇이나 허용되고 허락되게 한다는 것입니다. 누구에게 그렇게 한다는 것일까요??? 자기 자신에게 그렇게 허용되고 허락되게 한다는 것입니다. 사도들이 파견되어 어느집에 들어가게 되면 그곳에 머무는 동안에 한 집안 식구처럼 자기 자신을 허용되고 허락되게 하라는 의미에서 그런 권한을 받은 것은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듭니다. 그러나 예수님께서는 그러한 권한이 받아들여지지 않으면 떠날 때에는 발의 먼지를 털어버리듯이 홀가분하게 떠나라고 제자들에게 가르칩니다. 올 때에 몸에 아무것도 지니지 않았던 것처럼, 갈 때에도 아무것도 가지고 가지 않는다는 뜻에서 그런 행동을 보여주라는 것입니다. 먼지조차 뭍혀가지 않겠다는 결백함을 보여주는 의미로 발의 붙은 먼지를 털어내라는 뜻은 아닐까 싶습니다. 파견된 제자들을 받아들이지 않았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반대로 제자들을 받아들이고 허용한 집안에서는 그들이 떠날 때에 더 기뻐하실 것입니다. 친정 어머니처럼 그들에게 이것저것 선물 될 만한 것들을 쥐어 주며 그들과 헤어짐을 아쉬워할 것이기 때문입니다.

오늘 제1독서 잠언에서는 두 가지를 간청하라고 말합니다. “허위와 거짓말을 멀리하게 해달라는 것과 가난하게도 부유하게도 하지 말고 정해진 양식만 하락해달라는 것입니다. 이러한 간청은 오늘 파견되는 사도들의 기도가 되어야하지 않을까하는 생각이 듭니다. 사도라는 본분이 축적된 부의 관리자나 분배자가 아니라 하느님 말씀의 봉사자, 또는 메시지 전달자이기 때문입니다. 가난한 모습은 우리 자신의 청렴결백함을 위해서가 아니라 기쁘게 하느님 말씀을 전하기 위해서 그리해야할 것입니다.

제자들은 떠나가서 이 마을 저 마을 돌아다니며, 어디에서나 복음을 전하고 병을 고쳐 주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