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씀한머금

나해 연중제10주일 마르3,20-35; 요한20,19-31; 요한3,1-8 (240609 상동성당// 250427 성포동성당// 250428 부산협력)

jasunthoma 2024. 6. 8. 09:49

오늘 복음은 성령을 주제로 해서 묵상을 해보면 좋겠습니다. 성령이 뭘까요???

오늘 복음에서 예수님께서는 성령을 모독하는 자는 영원히 용서받지 못할 것이다하고 말씀하십니다. “사람이 짓는 모든 죄와 신성을 모독하는 어떤 말도 용서 받을 것이다. 그러나 성령을 모독하는 자는 영원히 용서를 받지 못하고 영원한 죄에 매이게 된다.” 무엇때문에 성령을 모독하게되면 영원히 용서를 받지 못하고 영원한 죄에 매이게 된다 하고 말씀하셨을까요??? 그렇다면 과연 이러한 성령은 무엇일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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몇 해 전에 저희 수도원 바로 옆에 있는 수녀원에 유명 방송인이 와서 메스컴에 관한 강의를 해 주셨습니다. 그때 그 앵커는 이런 비유를 들어서 자기 소개를 했습니다. 방송인인 저는 공영성과 상업성 사이를 걷는 사람입니다.

성령도 마찬가지입니다. 성령은 하느님(아빠)과 인간(엄마) 사이를 걷는 분(아들/딸)이십니다. 하느님은 성령을 통하여 인간을 만나시고, 그러한 인간은 누구를 통하여 하느님을 만납니까??? 성령을 통하여 하느님을 만날 수 있습니다. 성령이 뭡니까??? “성부와 성자와 성령...”에서 성령은, “창조주이신 성부와/ “구속주이신 성자와 함께/ “성화주이신 성령입니다. 성삼위의 세번째 위격입니다. 즉 삼위일체를 가능하게 하는 분이 성령이십니다.

하느님 자비의 일곱까지 비빌은 자비의 일곱가지 비밀을 소개해주고 있습니다. 이책에서 하느님께는 자비로우신 비밀 일곱가지가 있는데, 그 비밀들 중에 첫번째 비밀을 성령이라고 말하고 있습니다. 우리가 사도신경에서 고백하고 있는 성령으로 인하여 동정 마리아께 잉태되어 나시고...”라는 신경 속에 그 첫번째 비밀이 있다는 것입니다.

즉 첫번째 비밀은 인간이 성령으로 말미암아, 또한 하느님과 인간이 아버지와 아들이되게 하시는 분/ 하느님과 인간이 가족이 되게 하시는 분/ 성삼위를 하나의 가족으로 태어나게 하시는 분이 곧 성령이시라는 것입니다. 따라서 인간을 하느님 나라의 새로운 가족으로 태어나게 하시는 분이 성령이십니다. 그리하여 궁극적으로는 뭡니까??? 인간이 하느님이 되게하는 비밀이 바로 성령이시다는 겁니다.

그리하여 이 책 “비니 플린, [하느님 자비의 일곱가지 비밀], 성바오로출판사에서 우리가 하느님의 자녀가 되기 위하여 해야할 본분이 2가지 있다고 말합니다. 첫째는 고해성사/ 둘째는 성체성사입니다. 즉 고해성사를 받고 성체를 영해야 한다는 것입니다. 따라서 고해성사의 일곱가지 비밀과/ 성체성사의 일곱가지 비밀을 통해서 하느님 자비의 첫번째 비밀을 우리에게 알려주신다는 것입니다.

여기서 비밀이라는 말은 숨기고 감춘다는 의미가 아니라 밝혀지고 드러난다는 의미로 쓰여졌습니다. 1코린에서 사도 바오로가 이 비밀에 관해서 언급하였는데 성령은 하느님의 깊은 비밀까지도 통찰하십니다.”(1코린2,10)하고 말했습니다. 여기서 비밀은 바테입니다. “바테는 마리아 막달레나가 부활하신 주님의 무덤을 찾아갔을 때를 의미하는 단어이기도 합니다. 그때가 언제였습니까??? “주간 첫날 새벽 일찍이...”였습니다. 여기서 새벽 일찍이라는 말이 바테인데 1코린2,10에서 하느님의 깊은 비밀까지도 통찰하시는 성령의 비밀에서 "비밀"과 같은 말입니다. 그러니까 여기서 말하는 비밀은 숨기고 감추어두는, 그리하여 알려지기 두렵고 껄끄러운 그러한 비밀이 아니라는 것입니다. 통이트고 날이 새듯이 자연스럽게 드러나고 밝혀지는 비밀이 하느님 자비의 비밀이라는 것입니다.

어느날 내가 고해성사를 보고 성체성사(성체)를 영했는데 하늘이 열리고 눈이 열려서 이 세상의 모든 사람들이 사라지고 오직 나만 홀로 세상에 남게 되었다면 어떻게 될까요??? 그러면 내가 누가 되는 겁니까???

성당에 가도 신부님 수녀님도 안계시고 교우 형제자매들도 없어지고 나 혼자 남았다면 어떻게 됩니까??? 가정에 아버지 어머니도 안계시고 형도 누이도 사라지고 거리에 사람들이 모두 사라진다면 어떻게 됩니까??? 길가에 강아지와 고양이는 있는데 사람이 없다면 어떻게 될까요??? 연못에 물고기는 있는데 바다의 갈매기는 날아다니는데 사람이 없다면 어떻게 될까요???

그럴 때에 그때에 내가 바로 하느님이 되는 것입니다. 이세상에 나와 일치가 될 때에 내가 하느님이 되는 것입니다. 어떻게 그것이 가능할까요??? 고백성사와 성체성사를 통해서 모든 사람이 내 마음속으로 들어와버렸기 때문입니다. 내 마음속에 내 눈 속에 모든 본당의, 가정의, 거리의, 세상의 사람들이 내 속에 들어와 버렸기 때문에 육체적으로 나와 일치가 될 수 있는 것입니다. 나와 세상 모든 사람과 일치가 되었기 때문에 나 홀로 존재하게 되는 것입니다. 삼위가 하나이고 하나가 삼위가 되는 신비입니다. 이 신비는 고해성사와 성체성사를 통해서 가능하다는 것이 "하느님 자비의 일곱가지 비밀"에서 말하는 첫번째 비밀입니다.

다시 말하자면 죽을 운명에 처했던 인간을 영원한 생명으로 회복시키기 위해서 성령으로 인하여 하느님과 인간이 아버지와 아들의 관계가 되었다는 것이 하느님 자비의 첫번째 비밀입니다.

이 비밀을 잘 풀어서 평화로운 세상을 만들어 갈 수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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따라서 오늘 복음 내용을 성령에 포커스를 맞추어 간략하게 다시 한번 읽어보면 좋겠습니다.

오늘 복음은 예수님께서 열두 사도를 뽑으시고 나서, 그 제자들과 함께 집으로 가시면서 시작하고 있습니다. 그러자 군중이 모여들어 예수님의 일행은 음식을 들 수조차 없었다고 말합니다. 그런데 예수님의 친척들이 그 소문을 듣고 예수님을 붙잡으러 나섰습니다. 왜냐하면 예수님의 친척들은 예수님께서 미쳤다고 생각하였던 것입니다. 그래서 그 광경을 지켜보던 율법학자들이 예수님에게 이렇게 말합니다. “그는 베엘제불이 들렸다/ 그는 마귀 우두머리의 힘을 빌려 마귀들을 쫓아낸다.” 그러나 예수님께서는 이 말을 듣고 이렇게 말씀하십니다. “사람이 짓는 모든 죄와 그들이 신성을 모독하는 어떠한 말도 용서받을 것이다. 그러나 성령을 모독하는 자는 영원히 용서를 받지 못하고 영원한 죄에 매이게 된다.”

그리고 이어서 오늘 복음은 이렇게 전해주고 있습니다. 그때에 마침 예수님의 어머니와 형제들이 도착했습니다. 하지만 그들은 밖에 서서 사람을 보내어 예수님을 조용히 불러내려고 했습니다. 그래서 사람들이 예수님께 이렇게 말했습니다. “보십시오, 스승님의 어머님과 형제들과 누이들이 밖에서 스승님을 찾고 계십니다.” 그러자 예수님께서 단호하게 반문하십니다. “누가 내 어머니고 내 형제들이냐?” 그리고 당신 주위에 앉은 사람들을 둘러보시며 이렇게 이르십니다. “이들이 내 어머니고 내 형제들이다. 하느님의 뜻을 실행하는 사람이 바로 내 형제요 누이요 어머니다.”

그리고 오늘 제1독서에서는 성령에 반대되는 마귀의 등장을 전해주고 있습니다. 창세3,15을 일컬어서 원복음(원시복음/최초복음)이라고 합니다. “나는 너와 그 여자 사이에, 네 후손과 그 여자의 후손 사이에 적개심을 일으키리니, 여자의 후손은 너의 머리에 상처를 입히고, 너는 그의 발꿈치에 상처를 입히리라.”

원복음은 죽음의 복음입니다. 죽지않고 영원히 살던 아담과 하와가 뱀의 유혹에 넘어가서 죽게 되었음을 알리고 선포하는 죽음의 복음입니다. 하지만 사도 바오로는 그러한 죽을 운명에 처했던 인간이 하느님의 자비를 입었다고(2코린4,1)하면서 이렇게 말합니다. “그분은 다윗의 후손으로, 죽은 이들 가운데서 되살아나셨습니다. 이것이 나의 복음입니다.”(2티모2,8) 즉 사도바오로의 복음은 죽음에서 부활하신 성자입니다.

새로운 복음인 부활과 영원한 생명은 하느님 자비의 일곱가지 비밀에서 하느님 자비의 첫번째 비밀입니다. 죽을 운명에 처했던 인간을 영원한 생명으로 회복시키기 위해서 성령으로 인하여 하느님과 인간이 아버지와 아들의 관계가 되었다는 것이 하느님 자비의 첫번째 비밀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