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씀한머금

나해 연중제10주간 목요일 마태5,20-26 (240613 스승// 250314 행운동성당)

jasunthoma 2024. 6. 13. 05:29

오늘 복음에서 예수님께서는 자기 형제에게 성을 내는 자는 누구나 재판에 넘겨질 것이다하고 말씀하십니다. 그런데 생각을 해보면 성을 낸다고해서 누구나 재판에 넘겨질 것...이라는 말이 왠지 합당치 않은 말씀같기도 합니다. 성을 내는 일이 재판받을 일은 아니기 때문입니다. 그렇다면 성을 내는 일이 재판받을 일이 되려면 어떤 일로 고소를 해야 재판을 받는 일이 될까요??? 먼저 오늘 복음은 제5계명에 관한 내용입니다. 살인해서는 안된다. 살인자는 누구나 재판에 넘겨진다는 구절입니다. 그렇다면 성을 내는 일이 살인의 원인이 될 수 있기 때문에 고소를 할 수 있다는 말이 됩니다. 그래도 왠지 좀 억지스러운 면이 있는 것 같습니다. 성을 내는 것과 살인을 하는 일이 직접적으로 관련되지 않기 때문입니다. 그렇다면 성을 내는 원인이 무었인가에 따라서 고소하기에 합당하게 되고 이어서 재판에 넘겨지는 것이 정당하게 될까???하고생각해봅니다. 무슨 원인때문에 성을 내느냐에 따라서 재판에 넘겨져서 감옥에 같히게 될까???하고 생가해봅니다.

오늘 예수님께서는 형제가 너에게 원망을 품게 되는 이유를 세가지 말씀하셨습니다. 첫째는 형제에게 (,분노)”을 내는 것/ 둘째는 형제에게 바보!”라고 하는 것/ 셋째는 형제에게 멍청이!”라고 하는 것입니다. 그러니까 "아~~ 기분이 뭐 같네"라고 자신에게 화를 내는 것은 재판에 넘겨지지 않지만, 형제에게 "야~ 이 뭐뭐야"하며 상대방을 지칭하게 되면, 그때는 화를 내든, 바보라고 하든, 멍청이라고 하든 이는 고발만 하면 모두 처벌을 받을 만한 빌미가 된다는 것입니다.

그런데 여기서 두번째에 해당되는 바보라는 말은 우리 신앙인들에게는 좀 더 구체적인 살인의 원인이 될 수 있습니다. 바보는 라카ακά라고 하는데 이는 멍청이 멍텅구리라는 뜻이며 - 히브리어로는 배교자(신앙의 배신자)를 일컬을 때에 쓰는 말입니다. 그렇다면 형제에게 바보라고 하는 자는 최고 의회에 넘겨진다는 말은 종교재판(산해드린)에 넘겨진다는 말입니다. 즉 살인하는 일이 종교때문에 일어난다는 것입니다. 결국 하느님 때문에 살인이 벌어진다는 것입니다.

카인이 아벨을 죽인 이유도 하느님 때문이었습니다. 하느님이 자기 제물을 반기지 않자 카인이 화를 내었습니다. 그리고 형제 아벨을 죽였습니다. 카인이 인류 최초로 화를 낸 이유는 자기 소출의 근원이 땅인 줄 알았던 것입니다. 기름진 땅이 오곡백과를 가져다 주는 줄 알았습니다. 그는 자기 소출의 근원이 하느님인지 알지 못했습니다. 오히려 아벨의 제물이 자기 소출을 먹고 자란다고 여겼습니다. 아벨의 제물의 근원이 오히려 자기가 경작하던 땅에서 나온다고 믿었던 것입니다.

 

하지만 1열왕기(1열왕18,41-46) 에서 엘리야는 만물의 근원이 땅이 아니라 하늘이라는 것을 보여줍니다.

엘리야는 시종에게 가르멜산에 올라가서 바다 쪽을 살펴보아라하고 일렀습니다. 하지만 엘리야 자신은 땅으로 몸을 수그리고 얼굴을 양 무릅 사이에 묻었습니다. 즉 엘이야는 바닷쪽을 바라보며 기도하지 않았음을 보여주는 장면입니다. 그가 땅으로 몸을 수그리고 얼굴을 양 무릅 사이에 묻었던 이유는 바다에서 구름이 일어 비를 내려주겠지만 그 구름을 만드는 일은 바다를 떠받치고 있는 땅이며 그 땅을 떠받치고 있는 하늘을 바라보기 위해서였습니다. 즉 하느님께 기도를 드리기 위해서 머리를 땅으로 숙였음을 알 수 있습니다. 구약에서 엘리야는 인간의 생사를 가르는 분은 바다에서 구름을 만드는 바알이 아니라, 바다 그 위에 계시는 하느님, 땅을 떠밭치고 계시는 하느님이심을 알았던 것입니다.

 

우리가 회개했다고 해서 배교한 형제에게 화를 내서는 안된다는 것입니다. 엘리야처럼 아예 땅에 얼굴을 묻고 그 형제를 위해서 기도를 드려야 하느님께서 우리의 기도를 굽어 살피실 것입니다. 따라서 어떤 사소한 일이더라도 아무도 형제 때문에 하느님께 죄 짓는 일이 일어나서는 안되겠다는 것입니다. 

오늘 하루 우리를 굽어 살피시는 하느님 안에서 평화로운 하루가 될 수 있었으면 좋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