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씀한머금

나해 사순제1주간 화요일 마태6,7-15 (20240220 성바)

jasunthoma 2024. 2. 20. 05:09

오늘 복음에서 주님의 기도는 일곱가지 청원을 전해주고 있습니다. 마태오 복음 사가는 특히 숫자 일곱을 좋아합니다. 가장 먼저 예수님의 족보 1,17에서 일곱 세대를 두배씩 묶어 설명합니다. 그리고 진복팔단 5,3+에서 일곱가지 형태의 행복을 누리는 사람들을 소개합니다. 그리고 13,3+에서 일곱가지 비유에서 씨뿌리는 사람/가라지/겨자씨/누룩/보물/진주/그물의 비유가 나오고, 그리고 형제의 죄를 용서하라며 18,22에서는 일곱이 아니라 일흔일곱이라고 강조합니다. 그리고 위선자 바리사이들의 불행을 23,13+에서 일곱차례 꾸짖습니다.

진복팔단에서 일곱가지 형태의 행복을 누리는 사람들이 있다고 했는데 첫번째와 여덟번째 행복한 사람입니다. 이들의 행복은 하늘나라가 그들의 것입니다. 즉 하늘나라가 오게 하는 일이 첫번째와 마지막이라는 것입니다. 이와 마찬가지로 오늘 복음에서 소개되는 주님의 기도 일곱가지 청원(아버지의 이름/ 아버지의 나라/ 아버지의 뜻/ 일용할 양식/ 허물의 용서/ 유혹에 빠지지 않게/ 악에서 구함) 중에서 가장 중요한 청원 한가지를 꼽으라면 무엇을 꼽을 수 있을까요??? 아버지의 나라/ 하늘나라가 아닐까합니다. 그렇다면 하늘나라를 차지한다는 말은 무슨 의미일까요??? 하느님을 우리 아버지라 부르고 아버지의 뜻이 이루어지게 하는 자녀가 된다는 의미가 아닐까합니다. 그러기 위해서 반드시 해야 할 일이 있는데 용서하라는 것입니다. 하느님의 자녀로서 해야 할 의무가 있다면 단연 용서하는 일이 아닐까 합니다. 왜냐하면 용서를 통해서 하느님의 나라가 오고 하느님의 뜻이 이 땅에서도 이루어지기 때문입니다. 오늘 복음 마태6,12에서 저희에게 잘못한 이를 저희도 용서하였듯이에서 우리가 용서하다는 말은 아피에미φίημι인데 아피에미는 방출하다 게우다 내뿜다 내보내다는 뜻입니다. 그래서 오늘 제1독서 이사야서에서 이렇게 말합니다. “비와 눈은 하늘에서 내려와, 그리로 돌아가지 않고, 오히려 땅을 적시어, 기름지게 하고 싹이 돋아나게 하여, 씨 뿌리는 사람에게 씨앗을 주고, 먹는 이에게 양식을 준다.”(이사55,10)

따라서 우리가 용서를 하면 이땅에 선순환 활동을 하는 것이고 그 힘으로 우리가 하느님을 아버지라고 부를 수 있게 되고, 아버지의 이름이 거룩히 빛나는 하느님의 나라가 이 땅에 이루어지게 됩니다.

오늘 하루 아버지의 뜻이 이 땅에서 이루어질 수 있도록 서로의 허물을 용서할 수 있었으면 좋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