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복음에서 예수님께서는 열여덟해 동안 병마에 시달리는 여인을 가까이 부르시어 이렇게 말씀하십니다. “여인아, 너는 병에서 풀려났다” 그렇다면 아브라함의 딸인 이 여자를 사탄이 무려 열여덟 해 동안이나 묶어 놓았는데, 안식일일지라도 그 속박에서 풀어 주어야 하지 않느나? 열여덟 해는 6년씩 3차례인데 7번째 해인 안식년을 세차례 궐했음을 말합니다. 그리고 이 여인은 허리가 굽어 조금도 펼 수가 없었다고 했습니다. 등이 굽은 여인입니다. 쉰뀝토συγκύπτω입니다. 쉰뀝토는 협력하다/ 함께 끌어당기다/ 함께 머리를 눕히다 등의 의미가 있습니다. 하지만 접두사 쉰을 뺀 어간 뀝토κύπτ는 앞으로 구부린다/ 부끄러워서 고개를 숙인다/ 무거운 짐을 지고 몸을 굽힌다/를 의미합니다. 또한 “너는 병에서 풀려났다”에서 풀려났다는 아포레루사이ἀπολέλυσαι인데 접두사 아포를 뺀 기본형 레우사이λέλυσαι의 루오λύω는 풀다 느슨하게하다 늦추다 펴다 편하게하다 끊다 해산시키다 해제하다 부수다 폐지하다 모효로하다 속죄하다 등의 의미가 있습니다.
우리 창립자 복자 알베리오네도 마찬가지로 등이 곡형으로 굽어지는 병이 있었습니다. 그렇다면 복자 알베리오네는 누구의 힘으로 그렇게 할 수 있었습니까??? 하느님의 힘입니다. 그렇죠 하느님의 힘이죠. 그리고 또 누구의 힘으로 그렇게 할 수 있었습니까??? 하느님의 어머니 힘입니다. 자신은 허리가 굽어서 누가 보기에도 정상적인 활동을 할 수 없을 것만 같은 딱한 처지에있는 제정상이 아닌 사람처럼 보였을지라도 검소한정신 비천하고 바수어진 마음을 봉헌하겠다는 의지만은 하느님의 눈에 들었기 때문입니다. 신체건강하고 정상적인 동료 사제들이 보기에는 저런 상태로는 아무것도 할 수 없을 것만 같은데 수도회 설립을 많이 한 결과 식구들을 많이 낳아서 위태로움과 측은함을 자아내고 있었기 때문입니다. 아니 요즘 세상에 한 가족만 잘 키우기도 벅찰 텐데 열가족이나 낳아가지고 어쩌겠다는 것일까??? 하는 걱정스런 핀잔을 듣기에 충분했을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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