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복음에서 예수님께서는 “나는 세상에 불을 지르러 왔다”고 말씀하십니다. 여기서 불은 성령을 말합니다. 따라서 이어지는 말씀 “그 불이 이미 타올랐으면 얼마나 좋으랴?”는 세상이 성령으로 가득찼으면 얼마나 좋겠는가? 라는 의미로 이해할 수 있겠습니다. 성령으로 가득찼으면 얼마나 좋겠는가. . . 이 세상이 성령으로 가득차려면 어떻게 해야합니까??? 우리가 영적으로 생각해야하고 영적으로 기도해야하고 영적으로 이야기해야 합니다. 성바오로수도회 창립자 복자 알베리오네는 악한 세상과 영적으로 투쟁하기 위해서 여러차례에 걸쳐 “이냐시오 영신수련”을 받으셨습니다. 그리고 성바오로수도회에 자양분이 되는 기도서인 바오로가족 기도서를 만드셨습니다. 바오로가족 기도서에는 “그리스도의 영혼Anima Christi”이라는 기도문이 있는데, 이 기도문을 바오로가족 기도서 안에 포함시키셨습니다. “그리스도의 영혼” 기도문은 이냐시오 영신수련 책, 첫머리에 나오는 기도문인데 이냐시오 성인이 작성한 기도문이 아니라 교회에서 전통적으로 바치던 기도를 이냐시오 성인이 즐겨 사용했고 또한 영신수련 책에 [‘세 가지 담화’(63, 147)]와 [‘기도의 세 가지 방식’(253, 258)]이라는 표현으로 직접 언급했기 때문에 나중에 가서 영신수련 책 첫머리에 이 기도문이 자리잡게 된 것입니다.
마찬가지로 복자 알베리오네도 당신이 창립한 바오로가족의 모든 회원들이 거룩하게 살아가기를 바라셨는데 그러기 위해서 늘 영적투쟁을 하는 마음으로 하루 하루를 살아가기를 바라셨습니다. 그래서 “그리스도의 영혼” 기도문을 바오로가족 기도서에 배치했는데, 이기도를 매일기도에 해당하는 성체조배 때에 바칠 수 있게 성체현시와 성체강복 사이에 배치하셨습니다.
이 기도를 잠시 바쳐보겠습니다. 기도서 89쪽에 있습니다.
그리스도의 영혼 “그리스도의 영혼은 저를 거룩하게 하소서/ 그리스도의 몸은 저를 구하소서/ 그리스도의 피는 저를 취하게 하소서/ 그리스도의 늑방의 물은 저를 씻으소서/ 그리스도의 수난은 저를 격려하소서/ 오, 선하신 예수님, 저를 들어 허락하소서/ 당신의 상처 속에 저를 숨겨주소서/ 저를 당신에게서 떠나지 않게 하시고/ 저를 악한 원수에게서 보호하소서/ 저의 임종 때에 저를 부르시고/ 또 저를 당신께로 오게 명하시어/ 주님의 성인들과 함께/ 영원히 주님을 찬양하게 하소서/ 아멘.
이 기도를 통해서 우리는 세상을 살아가야하고, 우리는 영적으로 싸워야하고 영적인 훈련을 통해서 갈라서고 분열되는데 주저하지 않게 된다는 것입니다. 그래서 예수님께서는 여기에 관해서 더욱 직접적으로 분열에 관해서 말씀하시지 않았을까합니다. “내가 세상에 평화를 주러 왔다고 생각하느냐 아니다. 나는 분열을 일으키러 왔다” 여기서 “평화”가 아니라 “분열”이라고 말씀하셨는데 이 분열을 일컬어 마태10,34에는 “칼”이라고 했습니다. 여기서 말하는 칼은 다름아닌 하느님의 말씀입니다. 히브리서4,12에서 하느님의 말씀을 칼에 견주어 이렇게 말합니다. “하느님의 말씀은 살아있고 힘이 있으며 어떤 쌍날칼보다도 날카롭습니다.” 그래서 이 말씀은 사람 속을 꿰찔러 혼과 영을 가르고 관절과 골수를 갈라, 마음의 생각과 속셈을 가려냅니다.
따라서 오늘 복음에서 예수님께서는 세상에 불을 지르러 왔고 분열을 일으키러 왔다는 이 말씀은 다름아니라 하느님의 말씀으로 우리가 성령으로 충만해지고 하느님의 말씀으로 우리의 생각과 속셈들을 갈라놓고 가려내라는 요청의 말씀입니다. 왜냐하면 우리가 거룩해지기 위해서입니다. 이와 관련해서는 당신 아드님께서 먼저 갈라서는 분열을 겪었습니다. 그 나누어짐을 통해서 한분이신 하느님이 삼위로 갈라지는 아픔을 먼저 겪으셨습니다. 그와 같이 우리도 우리의 부모와 형제와 자녀들, 혈연 지연 학연, 사랑 우정 평화도 모두 뿔뿔이 흩어지게 될 것이라고 말씀하십니다. 왜냐하면 우리가 거룩해지고 세상이 거룩해지기 위해서입니다.
홀로 거룩하시고 홀로 주님이시고 홀로 높이 계시는 분으로서 거룩하게 이 세상에서 당신 홀로 외톨이가 되겠다는 것과 같습니다. “내가 거룩하니 너희도 거룩한 사람이 되어라”(레위11,45) 따라서 그리스도의 영혼은 세상이 거룩하게 되어 성령으로 가득찼으면 얼마나 좋을까?하는 예수님의 마음입니다. 예수님 외에 또 누가 그런 마음을 지니셨습니까??? 성모님이십니다. 그러므로 우리도 그리스도의 영혼과 성모님의 마음으로 오늘 하루를 봉헌할 수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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