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해 연중제10주간 화요일 마태5,13-16 재치있는 사람, 행복한 사람(20230613 스승)

오늘 복음에서 예수님께서는 “너희는 세상의 소금이다. 너희는 세상의 빛이다.”하고 말씀하십니다. 소금과 빛은 여러 가지 의미가 담겨있는데 먼저 오늘 복음을 좀 더 쉽게 이해하고 받아들이기 위해서 어제 복음 진복팔단을 잠시 떠올려보면 좋겠습니다. 어제 복음 마지막 구절에서 예수님께서 이렇게 말씀하신 대목입니다. “사람들이 나 때문에 너희를 모욕하고 박해하며, 너희를 거슬러 거짓으로 온갖 사악한 말을 하면, 너희는 행복하다. 기뻐하고 즐거워하여라” 생각해보면 받아들이기 쉽지 않은 말씀입니다. 이 받아들이기 어려운 말씀을 설명하기 위해서 오늘 복음에서 “소금과 빛”의 비유를 말씀하신 것이 아닐까???? 하는 생각을 해봅니다. 소금과 빛은 그리스어로 “할라스”와 “포스”인데 할라스는 소금을 의미하기도 하지만 재치와 유머등의 의미도 있습니다. 그리고 포스는 빛을 의미하기도 하지만 사람을 의미하기도 합니다. 그러니 ‘너희는 세상의 소금과 빛이다’를 다시 말하자면 어떻게 됩니까??? 그러니 ‘너희는 재치있는 사람이다’가 됩니다. 재치가 있고 유머를 겸비한 사람만이 진복팔단에 이를 수 있다는 말씀입니다. 그런 사람이 되지 않고서는 모욕하는데 행복해 할 수 없으며 박해하는데 기뻐할 수 없을 것이기 때문입니다. 그것도 자신을 위해서가 아니라 남을 위해서 그렇게 된다고 하면 더 더욱 그러할 것입니다. 따라서 예수님께서 말씀하신 진복팔단 마지막 구절을 연결해서 읽어보면 이렇게 됩니다. 나 때문에 너희를 모욕하고 박해하며 반대하고 험담하면 너희는 행복하다. 기뻐하고 즐거워하여라’ 왜냐하면 너희는 세상의 소금과 빛이기 때문이다. 그런데 이어서 예수님은 그러한 세상의 소금과 빛은 아무데나 있어서는 안된다고 말씀하십니다. 소금은 소금이 있어야 할 자리에 그리고 빛은 빛을 비추는 자리에 있어야 함을 강조하십니다. 너희는 세상의 소금과 빛이다라고 할 때에 소금과 빛은 집안에서 없어서는 안 될 아주 중요한 존재이자 그것의 본질입니다. 도구가 아니라 존재입니다. 소금 덩어리가 아니라 짠맛이고 등잔이 아니라 등불이 그 역할을 하게 됩니다. 그 존재의 본질을 잃으면 버려지고 감추어진다는 말입니다. 그러니 소금은 길바닦이 아니라 부뚜막에 있어야 하고 빛은 함지속이 아니라 등경위에 있어야 한다는 것입니다. 각자 제각각의 역할을 하기 위해서 제 자리에 있어야 한다는 것입니다. 예수님께서는 더 나아가 행복한 사람들이 갖추어야 할 행실을 또한 빛과 소금의 비유를 통해 알려주고 계십니다. 빛과 소금은 둘다 자신을 희생하는 속성이 있습니다. 먼저 소금의 비유를 통해 전해주고자 하는 바는 자신을 녹이는 모습입니다. 물에 녹입니다. 둘째는 등불에서 밝혀주는 빛이 전해주고자 하는 바는 자신을 태우는 모습입니다. 불에 태웁니다. 하지만 물에 녹는 소금이나 빛에 타는 등불이나 소리없이 침묵중에 자신의 가장 소중한 것을 희생합니다. 소금은 짠 맛을 내어놓고 자신은 아무 쓸모가 없는 덩어리가 되어 사람들에게 버려져 짓밟히고 맙니다. 등불은 빛을 내어놓고 자신은 미련한 처녀가 준비한 빈 등잔처럼 외면받고 맙니다. 인간이 도달할 수 있는 가장 행복한 모습은 무엇일까요? 자신을 태우는 등불과 자신을 녹이는 소금처럼 자신을 타인에게 녹여주고 밝혀주는 모습이 아닐까합니다. 그런 사람들을 진복팔단에서 마음이 가난하여 슬퍼하는 사람, 온유하여 의로운 사람, 자비로워서 깨끗한 사람, 평화롭고 의로워서 박해를 받는 사람이라고 했습니다. 이 사람들은 하늘나라를 차지하여 위로를 받고, 땅을 차지하여 흡족해하고, 자비를 입어 하느님을 보고, 하느님의 자녀가 되어 하늘나라를 차지할 것입니다. 그런 사람들이 하느님의 자녀가 되어 하늘을 차지하니 세상은 더욱 더 그들을 시기하고 질투하고 외면하고 버릴 것입니다. 하지만 그러한 이들이 세상의 빛과 소금입니다. 오늘 하루 우리도 세상에 빛과 소금을 전하여 기쁘고 즐거운 날이 될 수 있었으면 좋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