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복음에서 예수님께서는 "내가 율법이나 예언서들을 폐지하러 온 줄로 생각하지 마라. 폐지하러 온 것이 아니라 오히려 완성하러 왔다" 하고 말씀하십니다.
율법을 완성하러 왔다는 말은 율법이 완성되지 않았다는 말이고 율법이 완성되지 않았다는 말은 율법은 불완전하다는 말씀입니다.
하지만 집회서에서 율법은 하느님의 말씀을 받아서 기록한 것이고 하느님의 말씀은 완전(집회42,24)하다고 했는데
그렇다면 예수님께서는 어떻게해서 율법이 완성되지 않고 불완전하다는 것일까?하고 생각해봅니다.
예수님께서는 율법의 어떤 모습이 불완전하다고 말씀하신 것일까? 하고 생각해봅니다.
첫째계명 때문이라고 생각합니다.
당시 율법학자들의 주된 관심사는 어떻게 하면 하느님을 극진히 섬길 것인가 였습니다.
즉 하느님의 자리를 인간이 차지해서는 안된다는 것이었습니다.
그래서 하느님 법을 지키기 위해서 소소한 인간의 계명들은 무시될 수밖에 없었던 모양입니다.
그 좋은 예로 "코르반"을 들 수 있을 것입니다.
하지만 하느님께서는 당신의 법때문에 인간의 법을 어기는 것을 좋아하실리가 없습니다.
왜냐하면 인간의 법과 하느님의 법은 같기 때문입니다.
며칠전 복음에서 율법학자가 예수님께 모든 계명 가운데 첫째가는 계명이 무엇입니까하고 물었을 때에도 마찬가지였습니다.
그때에 율법학자는 분명히 첫째계명만을 물었는데 예수님께서는 이상하게도 첫째 계명만을 말씀해주시지 않고 둘째 계명까지 말씀해 주십니다.
예수님께서는 둘째 계명까지 말씀하시고 나서야 비로소 "이보다 더 큰 계명은 없다"하고 말씀하십니다.
즉 첫째 계명과 둘째 계명은 모두 하나의 큰 계명임을 밝히고 있는 것입니다.
오히려 첫째 계명의 범위를 하느님에게만 국한시키지 않고 사람에게까지 넓히셨습니다.
나 자신을 사랑하듯이 이웃을 사랑하게 되면 이웃과 나는 둘이 아니라 한 몸이 된다는 것입니다.
그러므로 예수님께서는 오늘 이 계명들 가운데에서 가장 작은 것 하나라도 어기고
또 사람들을 그렇게 가르치는 자는 하늘 나라에서 가장 작은 자 라고 불릴 것이라고 말씀하십니다.
우리는 가장 보잘 것 없는 이들에게 해 준 가장 작은 계명이 무엇을 의미하는지 잘 알고 있습니다.
오늘날 우리에게 가장 큰 계명은 나를 사랑하는 것 처럼 이웃을 사랑하는 일이 될 것입니다.
예수님께서는 우리가 그러한 일들을 스스로 지키고 또 그렇게 가르쳐서, 하늘 나라에서 큰 사람이 되기를 바라십니다.
오늘하루 하늘나라에서 가장 큰 사람이 될 수 있는 시간이 될 수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평생을 올바른 판결만을 했던 재판관이 죽게 되어서 베드로 앞에 서서 판결을 받게 되었습니다.
그런데 베드로사도는 그 재판관은 하느님 나라에 들어올 수 없다는 판결을 내리고 하느님 나라에 들어오는 것을 허락하지 않았습니다.
그래서 그 재판관은 나는 평생 올바른 판결만을 했다고 항변했습니다.
그런데 가만히 생각해 보니 잘못 판결을 내렸던 일이 떠올랐습니다.
한번은 부당한 요구를 하는 과부의 손을 들어주었던 일이 있었습니다.
그리고 빵을 훔친 노인과 행패를 부린 불구자의 편을 들어주며 법률을 어겼던 일이 떠올랐습니다.
그래도 그 세번을 제외하면 완전무결하게 법칙을 지켰으니 그동안 올바르게 판결했던 수많은 일들을 생각해서라도 3번 정도는 눈감아 달라고 호소했습니다.
그런데 베드로 뒤쪽에 낯 익은 사람 셋이서 즐겁게 이야기하고 있었습니다.
지난날 잘못 판결을 내려 눈감아 주었던 과부와 노인과 불구자였습니다.
계명(십계명)을 두가지로 구분할 수 있는데 먼저는 하라는 계명(3,4)과 하지 마라는 계명(1,2,5,6,7,8,9,10), 그리고 보이는 계명(1~8)과 보이지 않는 계명(9~10)입니다. 보이는 계명이 활동계명이라면 보이지 않는 계명은 정신계명입니다. 보이는 계명이 동적인 계명이라면 보이지 않는 계명은 정적인 계명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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