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씀한머금

나해 그리스도성체성혈대축일 마르14,12-16.22-26 새로운 빵과 포도주(스승)

jasunthoma 2015. 6. 10. 06:04

오늘 복음에서 예수님께서 "내가 하느님 나라에서 새 포도주를 마실 그날 까지 포도나무 열매로 빚은 것을 결코 다시는 마시지 않겠다" 하고 말씀하십니다.

그리고 이어서 찬미가를 부르고나서 올리브 산으로 올라가시는 장면을 전해주고 있습니다.

 

여기에서 예수님께서 올리브 산으로 오르시기 전에 찬미가를 부르시는 장면과 새포도주를 마실 그날까지 다시는 포도나무 열매로 빚은 포도주를 마시지 않겠다고 하신 말씀에 머물러봅니다.

그렇다면 여기에서 예수님께서 말씀하신 새포도주는 무엇이며, 예수님과 제자들이 게세마니로 가기전 마지막으로 부르신 찬미가는 무엇일까? 하고 생각해봅니다.

먼저 예수님께서 최후의 만찬을 마치시고 나서 부르신 찬미가는 과연 무슨 노래였을까? 하고 생각해봅니다.

당연히 시편을 노래했을 것입니다.

그렇다면 시편 중에서 어느 시편을 불렀을까요?

만약 예수님이 직접 지휘하시고 마지막으로 부르신 시편을 찾는다면 시편149편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듭니다.

왜냐하면 시편149편은 성무일도에서 제1주간 주일아침에 노래하기도 하지만 그 내용에 있어서도 새노래에 관하여 전해주고 있기 때문입니다.

//주님께 노래하라 새로운 노래// 성도들의 모임에 그 찬송 울리어라// 기뻐하라 이스라엘 그를 내신 주님 두고// 시온의 아들네는 즐기어라 그 임금 두고// 

그리고 이는 최후의 만찬상에서 예수님께서 하느님 나라에서 마시게 될 새포도주와도 어울리는 노래이기 때문입니다.

 

그렇다면 만약에 그자리에 저도 함께 있었는데 그때 만약에 예수님께서 저보고 노래를 지휘하라고 하셨다면 나는 과연 어떤 시편을 선곡하였을까? 하고 생각해봅니다.

여러분들은 어느 시편을 노래하실껀가요???

저 개인적인 생각으로는 성무일도에서 3주간 주일아침에 노래하고 148편이 아닐까? 하고 생각해봅니다.

왜냐하면 시편148편은 가톨릭성가에 "주를 찬미하여라" 라는 재목으로 우리가 흔히 부르고 있고, 특히 운명의 음악가로 잘 알려진 베토벤의 교향곡 제9번에서 불려지는 곡이기 때문입니다.

//천사들아 찬미하라 주를 찬미하여라// 해와달아 모든 별아 주를 찬미하여라// 전능하신 말씀으로 천지창조 하신 주// 만민들아 찬미하라 주를 찬미 하여라//

그리고 이 노래 첫 구절에서 천사들을 초대하고 있기 때문이기도 합니다.

음악에 관한한 수녀님들이 더 잘 아시겠지만 제 짧은 생각에 비추어 보더라도

음악이란 본래 하늘 나라로 올라가게 되어있는데 모든 음악이 하늘나라로 올라간다고 모두 하느님께 전달되는 것은 아니라고 합니다.

우리의 찬미 노래가 하느님 나라에 다다르면 음악의 천사 하모니가 나타나 하느님을 알현할 수 있도록 안내해 준다고 합니다.

그렇게 천사의 안내를 받은 음악은 하느님께로 나아가게 되는데 하느님은 그 음악에 입맞추신 다음 여러가지 축복들을 주시어 다시 세상으로 돌려보내신다고 합니다.

그러니 우리가 부르는 노래를 천사가 함께 노래하지 않는다면 결코 하느님께 전달되지 못한다는 얘기가 됩니다.

하지만 음악의 천사인 하모니가 전달하지 못하는 음악이 있습니다.

 

이에관하여 닐기유메트 신부님의 예화집(영혼에서 샘솟는 아름다운 이야기)에 나오는 예화

베토벤의 교향곡7번의 불만

하느님께서는 음악의 천사인 하모니의 안내를 받지 못한 평범한 음악들도 모두 받아들이시는데

그 평범한 음악이란 악기로 연주하고 입으로 노래하는 음악이 아니라 우리의 삶의 수고로움으로 드리는 //영혼의 음악//이라는 것입니다.

즉 사람자체가 음악인데 어떻게 음악과 인간을 비교할 수 있겠냐는 말입니다.

 

그렇다면 여기서 예수님께서 최후의 만찬상에서 말씀하신 새포도주에 관해서도 마찬가지로 생각해 볼 수가 있을  것입니다.

여기서 예수님께서 하느님 나라에서 마시게 될 새로운 포도주는 포도나무 열매로 빚어 만든 포도주가 아니라

이제는 새로운 포도주인 우리자신의 인생 교향곡과도 같은 희생과 노고로 빚어진 포도주를 마시겠다는 것입니다.

사도 바오로 또한 고통과 시련으로 봉헌된 자신을 일컬어 이 새포도주에 비유하여 이야기한 바가 있습니다.

"나는 이미 하느님께 올리는 포도주로 바쳐지고 있습니다"(2디모4,6)

"내가 설령 하느님께 올리는 포도주가 되어 여러분이 봉헌하는 믿음의 제물 위에 부어진다하여도 나는 기뻐할 것입니다. 여러분 모두와 함께 기뻐할 것입니다(필리2,17)

 

오늘 하루 예수님 안에서 새로운 빵과 새로운 포도주를 먹고 마시며, 그 힘으로 우리의 봉헌생활이 아름다운 삶의 교향곡으로 울려퍼질 수 있는 시간이 되었으면 좋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