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씀한머금

가해 연중제23주간 토요일 성요한크리소스토모 루카 6,43-49 주님의 식탁(성바)

jasunthoma 2014. 9. 13. 05:59

오늘 복음에서 예수님께서는 듣는 것과 기도하는 것 그리고 실행하는 것에 관하여 당신의 말씀하고 계십니다.

듣고도 실행하지 않는자, 즉 행동하지 않는 자는 허물어져 버릴 것이 라고 예수님은 말씀하십니다.

 

그런데 오늘 복음에서 들음과 기도 그리고 실행에 관하여 조금 연결해서 이해해야할 부분이 있습니다.

47절에 "나에게 와서 내 말을 듣고 그것을 실행하는 이가 어떤 사람과 같은지 너희에게 보여주겠다" 고 하신 말씀에서는

"주님! 주님!" 하고 부르는 기도부분이 연결되어있지 않기 때문입니다.

말씀을 듣는 행위인 경청하는 자세와 그 말씀을 듣고 주님! 주님! 하고 기도를 드리는 행위까지는 연결이 되는데,

어찌하여 경청과 기도를 실행하는 부류에 포함시키지 않았을까? 하는 것입니다.

즉 말씀을 듣고 "주님, 주님!"하고 부르면서 기도만 드리고 실행하지 않는 자는 애써 지은 집을 뒤집어 엎어 버리는 사람이라는 것입니다.

 

예수님께서는 우리의 기도는 겨자씨 한알만한 믿음으로도 다 이루어진다고 했습니다.

그래서 애써 듣고 믿고 기도를 하면 기적이 일어난다는 것을 우리는 잘 알고 있습니다.  

왜냐하면 만물의 창주주이신 아버지께서 당신 자녀들이 당신을 부르는데 못 들은체 하실리가 없기 때문입니다.

어느 부모가 자녀들이 "아빠, 혹은 엄마!"하고 부르는데 가만있을수가 있겠습니까?

투정부리는대로 다 이루어 주십니다.

하지만 그러한 기적만으로 그 지향이 완성된 것은 아니라는 것이 예수님의 말씀입니다.

자녀들의 기도지향이 이루어지는 것이 완성된 열매가 아니라는 것입니다.

그 일어난 기적을 보고 방관하는 자세로 더이상 그일에 관여하지 않는다면 애써 집을 지어놓고 허물어버리는 것과 같은 결과를 초해한다는 것입니다.

 

병원에서 수술하는 것과 수술 후 외래진료를 받는 것을 생각해보면 좋을 것 같습니다.

무엇이 더 중요할까요?

우리가 수술을 받았다고 완치된 것은 아닙니다.

극적인 수술로 기적이 일어났다고 해서 건강이 회복된 것은 아닙니다.

수술은 잠깐 동안 이루어지지만 수술 후 지속적인 재활운동은 완치를 향해서 실행해야할 필수 사항입니다.

 

우리의 기도로 이루어진 첫 열매에 관해서도 마찬가지일 것입니다.

냉담하던 신자가 회심하여 성당에 다시 다닌다고 다 주님의 자녀가 된 것은 아닐 것입니다.

성체를 영하지 않으면서 주님의 제단에 동참한다고 볼 수 없기 때문입니다.

또한 오늘 하루 주님의 빵을 나누어 먹었다고 모두 주님의 자녀가 되는 것도 아닐 것입니다.

중요한 것은 지속하는데에 있습니다.

행동이라는 의미를 생각해보면 명사이기도 하지만 스스로 진행하는 동사로 다가오기도 합니다.

그래서 행동하는 데서, 즉 실행하는 데서 열매는 맺어진다는 것입니다.

첫 발을 떼기가 어려운 것 같습니다.

 

sns페북 카리타스 애니메이션 - 긴 숟가락의 우화(allegory of the long spoons)

인류라는 가족이 처한 식량문제를 다루고 있습니다.

우리가 먹는 양식은 모두를 위한 양식이므로 서로 나누어야 한다는 메시지를 전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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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하루 예수님 안에서 우리의 삶이 차려진 상을 엎어버리는 마귀들의 식탁이 아니라

보잘 것 없어 보이는 양식이지만 첫 술을 내 입이 아니라 가진 것이 없는 이에게 먼저 내어 줄 수 있는 주님의 식탁이 될 수 있도록

그리고 우리의 기도와 활동이 조화로운 하루가 될 수 있도록 봉헌할 수 있었으면 좋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