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씀한머금

가해 연중제21주간 목요일 마태24,42-51 제자의 배려심(스승)

jasunthoma 2014. 8. 28. 04:14

오늘 복음을 묵상하다보면 배려하는 사람은 행복하다는 생각이 듭니다.

주인을 기다리는 충실하고 슬기로운 종은 동료에 대한 배려심이 깊은 제자라는게 오늘 복음의 핵심이 아닐까하고 생각해봅니다.

 

"일본의 여류작가 미우라 아야코가 있습니다.

그녀가 조그만 상점을 열었는데 장사가 너무 잘 돼서 트럭으로 물건을 받아야 할 정도로 매출이 올랐습니다.

그런데 그 덕분인지는 알 수 없지만 그 옆집 가게는 파리만 날렸다고 합니다.

그때 그녀는 남편에게 자신의 솔직한 심정을 털어 놓았습니다.

우리 상점이 잘 되고 보니 이웃 가게들이 문을 닫을 지경이예요.

이는 우리가 바라는 바가 아니구.. 하느님의 뜻에도 어긋나는 것 같아요

남편은 그런 아내를 자랑스러워 했습니다.

그 이후 그녀는 상점의 규모를 축소하고 손님이 오면 이웃 가게로 보내주곤 했습니다.

그러다 보니 자연히 한가롭게 되고 그래서 남는 시간에 평소 관심 있던 글을 쓰기 시작했습니다.

그 글이 완성되었는데 [빙점]이라는 소설이라고 합니다.

그녀는 이 소설을 신문에 응모하여 당선되었고

그동안 상점을 운영해서 번 돈보다 몇 백배의 부와 명예를 얻었다고 합니다.

 

오늘 복음에서 예수님께서는 우리에게 세가지 당부를 하십니다.

깨어있어라/ 명심하여라/ 준비하여라 입니다.

이 세가지를 보면 누가 봐도 곧바로 창립자 복자 야고보 알베리오네 신부님의 지정의(지성/마음/의지)를 통해 생각하지 않을 수 없을 것입니다.

즉 깨어있어라는 먼저 지성의 작용입니다.

그리고 명심하여라는 마음의 작용이며

마지막으로 준비하여라는 의지의 작용이 될 것입니다.

 

충실하고 슬기로운 종은 배려심이 많은 제자로서 이 세가지를 통해 행복하게 살아가는 사람을 의미합니다.

 

첫째 지성이 항상 깨어있는 사람은 긍정적인 생각을 하는 사람으로서 그는 도둑으로부터 집을 지키는 제자를 의미합니다.

올바른 정신으로 깨어있으되 항상 긍정적으로 생각하는 사람이 곧 깨어있는 사람입니다.

둘째 마음이 밝은 사람은 항상 감사하는 사람으로서 그는 양식을 관리하는 제자를 의미합니다.

간곡한 마음으로 마음을 밝히되 항상 은총의 성사인 성체로부터 생명을 얻고 생명의 말씀을 마음에 새겨 명심하는사람입니다.

세째 의지는 항상 준비하는 습관을 지닌 사람으로서 그는 규칙을 성실히 잘 지키는 제자를 의미합니다.

특히 친교를 위해서 매일의 나눔을 준비하는 사람이야말로 성실함이 몸에 밴 사람입니다.

 

그래서 이 세가지는 또한 배려하는 사람들의 소양 즉 성인들의 소양이 아닐 수 없습니다.

그렇다면 깨어서 마음을 밝히고 준비하는 것은 성인들이 갖추어야 소양이 아닐 수 없습니다.

 

프란치스코 교황님은 "뒷담화만 하지 않아도 성인이 됩니다"하고 말씀하십니다.

2014년 2월 16일 성베드로광장에서 하신 삼종기도와 설교 중에서 이런 말씀을 하셨습니다.

 

사제가 되어 더욱 깊어진 직업병이있습니다. 그것은 다른 것이 아니라 남에게 이런 저런 조언을 하려는 습관입니다. 그런데 좋은 말로 조언이지 어찌보면 그만큼 남들을 어떤 기준에 따라 재단하고 판단 내리려하는 속셈입니다. 더욱이 사제라는 깜냥으로 하는 조언 뒤에 뒷담화가 없다고 자신할 수 있을까 싶습니다. 물론 사랑하는 이웃, 친구, 가족이기에 그들에게 잘못된 점, 고쳤으면 하는 점을 알려 주는 것은 아름다운 일이며, 분명 누군가는 해야 할 몫입니다. 하지만 그 어떤 미사여구와 완벽한 논리로 저언을 한다 하더라도 그 안에 진심으로 동료를 사랑하는 마음이 없다면 그것은 그저 뒷담화일뿐입니다.

 

우리의 기도가 독백이 되어서는 안됩니다.

우리의 대화가 독백이 되어서는 안됩니다.

오늘 하루 예수님 안에서 충실하고 슬기로운 제자로서 배려심을 한껏 발휘할 수 있는 시간안에 머물수 있었으면 좋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