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씀한머금

가해 연중제18주일 마태14,13-21 값없는 나눔(스승)

jasunthoma 2014. 8. 3. 03:46

여러분들은 밖에 나가면 끼니를 사먹는 편이 많습니까? 해먹는 편이 많습니까?

꼭 갬핑을 하거나 불을 지펴야만 해먹는 것은 아닙니다.

김밥한줄을 싸들고 나가도 해먹는 거나 마찬가지입니다.

청원기 공동휴가때에 유기서원 수사님들도 함께 갔는데 전기밥솥을 챙겨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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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복음을 서론 본론 결론으로 나눈다면 19절까지 서론에 해당하고 20절부터 끝까지는 결론에 해당한다고 볼 수 있습니다.

그렇다면 서론과 결론은 있는데 본론이 빠져있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복음은 우리에게 자세하게 설명하여 이해시키기 위해 쓰여지지 않았습니다.

그래서 간혹 청중의 이해를 돕는 부분인 본론이 빠져있는 경우가 있습니다.

 

그러니까 전체적인 내용은 세례자 요한이 죽었다는 소식을 들으시고 예수님과 제자들은 따로 한적한 곳, 외딴곳으로 물러가셨는데 많은 군중이 육로로 그분을 따라왔습니다.

배에서 내린 예수님께서는 많은 군중을 보시고 가엾은 마음이 드시어 그들가운데에 있는 병자들을 고쳐주었셨습니다.

제자들이 예수님께 다가와 "여기는 외딴곳이고 시간도 이미 지났습니다. 그러니 군중을 돌려보내시어 마을로 가서 스스로 먹을거리를 사게 하십시오"하고 말했습니다.

이에 예수님께서는 "그들을 보낼 필요가 없다. 너희가 그들에게 먹을 것을 주어라" 하고 이르시니

제자들이 "저희는 여기 빵 다섯개와 물고기 두 마리밖에 가진 것이 없습니다"하고 말하였습니다.

예수님께서는 그것들을 이리 가져오너라" 하시고는 군중에게 풀밭에 자리를 잡으라고 지시하셨습니다.

 

그러는 동안 여기저기에 무리를 지어 불을 지폈을 것입니다.

요한복음에 의하면 때는 파스카가 가까운 때였기에 저녁이되면 추웠을 것이기 때문입니다.

풀이 많은 때, 즉 파스카가 가까운 때였다는 것은 오천명을 먹이신 표징에 있어서 중요한 부분입니다.

 

모두 자리를 잡고 앉았을 때에 예수님께서는 빵 다섯개와 물고기 두마리를 손에 들고 하늘을 우러러 찬미를 드리신 다음 빵을 떼어 제자들에게 주시니 제자들이 그것을 군중에게 나누어 주었습니다.//

사람들은 모두 배불리 먹었습니다.

여기서 뭔가 스치고 지나가는 건너뛰는 느낌을 받게 됩니다.

본론에 해당하는 자세한 내용이 빠졌기 때문입니다.

 

예수님이 군중에게 나누어주라고 제자들에게 건네준 빵은 군중들을 배불리기에 적절한 양이 아니었습니다.

예수님과 제자들만 먹기에도 부족할 정도였습니다.

예수님과 제자들이 저녁식사때에 먹으려고 챙겨온 것이기 때문입니다.

 

그런데 그것을 떼어 나누자 그많은 사람들은 모두 배불리 먹었다고 합니다.

그러면 빵을 떼어 나누기 시작해서부터 모든 사람들이 배불리 먹기까지 내용이 빠져있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그렇다면 본론에 해당하는 건너뛰고 빠진 내용은 과연 무엇일까요?

 

오늘 제1독서에서 주님께서는 이사야를 통해 이렇게 말씀하십니다.

"목마른 자들아 모두 몰가로 오너라. 돈 없는 자들도 와서 사 먹어라. 와서 돈 없이 값없이 술과 젖을 사라. 너희는 어찌하여 양식도 못 되는 것에 돈을 쓰고, 배불리지도 못하는 것에 수고를 들이느냐? 들어라  내말을 들어라. 너희가 좋은 것을 먹고 기름진 음식을 즐기리라. 너희는 귀를 기울이고 나에게 오너라. 들어라. 너희가 살리라"

 

사먹는 것과 해 먹는 것은 모두 허기진 배를 채우는데에는 뺄 수 없는 중요한 일입니다.

하지만 하늘을 우러러 드리는 찬미가 빠진다면 배불리 먹고도 뭔가 찜찜하고 석연치 않아 할 것입니다.

"그리고 남은 조각을 모으니 열두광주리에 가득찼다"

 

오늘 하루 예수님의 말씀으로 충만해져서 나눔의 기적을 베불수 있었으면 좋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