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간은 제 아무리 왕이 되더라도 어디로 가야 할지 모르는 목자없는 양들과 같다.
동방박사들도 왕이되고나서야 자기가 왕이 아니라는 것을 깨닫게되었다.
어디로 가야 할지도 모르는 눈먼이에 불과했고
눈먼이가 눈먼이를 이끌 수 없다는 것을 알게되었다.
그때에 예수님께서는 많은 군중을 보시고 가엾은 마음이 드셨다. 그들이 목자없는 양들과 같았기 때문이다.
2005/01/04 [ 소중한 빵 ] 마르6,34-44
한 아이가 소중하게 간직하는 책이 한 권 있었다.
그 책은 금으로 장식을 해서 고급스러워 보이고
알 수 없는 글로 씌여 있어서 신비롭기만 했다.
가끔 아는 듯 보이는 말이 눈에 들어 올 때도 있었으나
대부분 그 내용을 몰랐으며
무슨 뜻인가 하고 면밀히 훑어 보는 시간이 많았으나
그저 그것을 품고 있는 것만으로 행복해 했다.
외딴 곳에서 어둠이 찾아와 모두들 흩어지려고 할 때
예수님께서는 제자들을 시켜
군중들이 지금 가지고 있는 빵이 몇개나 되는지 알아 보라고 했다.
군중들은 예수님을 따라가서 가르침을 받기는 했지만
자신들이 지금 왜 먹어야하고 왜 먹으려고 모여 앉는지도 몰랐다.
분명한 것은 그들은 지금 가지고 있는 빵이 있었고
예수님은 그 수가 몇개인지를 밝혔다는 것이다.
자신이 가지고 있다고 해서 꼭 자신에게 유용하게 쓰이는 법은 없다.
때로는 그 소중한 것을 내어 놓을 줄 몰라서 흩어지고
그 가치를 느끼지 못하는 경우가 있다.
어쩌면 나는 소중한 빵을 먹을 줄도 내어 놓을 줄도 모르기에
예수님을 따르는 이유가 거기 있는 것인지도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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