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탄시기를 지내면서 제 마음에 머물러 있는 인물이 있는데, 요셉성인과 세례자 요한입니다.
왜냐하면 요셉과 세례자 요한은 공통점이 있기 때문입니다.
그 공통점은 무엇일까요?
아마도 이 두 인물의 공통점은 먼저 왔으나 먼저왔음을 자랑으로 여기지 않고 자신을 낮추어 자기 자리를 내어주는 모습이 아닐까 하고 생각해 봅니다.
요셉은 제가 낳은 자식도 아닌 아기에게 자리를 양보했습니다.
세례자 요한은 자신의 온갖 명성을 모두 동생에게 양보했습니다.
오늘 복음에서 유다인들이 사람들을 시켜서 세례자 요한에 관하여 '당신은 누구요?'라며 묻습니다.
이에 세례자 요한은 첫번째 증언(마르투스)을 합니다.
이 첫번째 증언은 순교를 의미하는 증언입니다.
순교자란 '증인'을 뜻하는 그리스어(martus)에서 유래한 말입니다.
그 첫번째 증언은 세차례에 걸쳐 아니라고 대답하면서 증거됩니다.
먼저는 자신은 그리스도가 아니다라고 고백합니다.
두번째는 엘리야도 아니다 하고 대답합니다.
끝으로 그 예언자냐고 물어도 다시 아니다 하고 대답했습니다.
그 예언자는 누구를 말하고 있을까요?
예언자는 하느님의 말씀을 전하는 인물입니다.
이스라엘의 역사 안에서 하느님의 말씀을 전하는 예언자는 무수히 많이 있어왔습니다.
유다인들이 함부로 입에 담지 않는 이름이 두 가지가 있다면 그것은 '야훼'와 '모세'가 아닐까 합니다.
유다인들은 모세를 그들의 유일신교인 유다교의 창시자로 보았습니다.
그래서 유다인들은 모세를 하느님의 말씀을 받아서 새겨서 전한 예언자들 중에 예언자로 보았습니다.
하지만 세례자 요한은 자신은 그 예언자도 아니라고 분명히 말합니다.
결국 요한은 자신에 관하여 의혹이 드는 여러가지 질문을 명확하게 증거하며 자신은 그분의 신발끈을 풀어드릴 자격조차도 없노라고 증언합니다.
"당신은 누구요?"
나는 그리스도가 아닙니다.
그렇다면 나는 누구일까요?
나는 그리스도가 아니라 그리스도인입니다.
그런데 살아가면서 얼마나 자주 그리스도인임을 증거하면서 살고 있을까요?
그것은 내가 누구를 위해서 일을 하는지를 보면 알 수 있습니다.
그리고 내가 무엇을 위해서 이 곳에 머물러 있는지를 살펴보면 알 수 있습니다.
내 가족을 위해서, 부모 형제를 위해서도 일해야 하지만
내 입을 것과 내 먹을 것을 벌기 위해서도 일을 해야하지만
그보다 더 심오한 곳에 그리스도인의 정체성이 머물러 있지 않다면 우리의 수고로움은 한낱 바람에 쓸려가는 검불에 불과할 뿐입니다.
그래서 내가 누구를 위해서 살아가는가
그리고 무엇을 위해서 살아가는가는
신앙인으로서 대단히 중요한 물음이 됩니다.
카인과 아벨의 이야기에서 하느님은 카인의 제물은 굽어보시지 않으시고 아벨의 제물을 좋아하셨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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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하느님의 뜻을 어떻게 실천하는지를 잘 알고 있습니다.
오늘 제1독서에서 전해주는 대로
'처음부터 들은 것을 여러분 안에 간직하면 여러분도 아드님과 아버지 안에 머무르게 될 것입니다' 는 말씀처럼
우리의 삶은 언제나 그리스도 예수님에게 그 초점이 맞추어져 있어야 할 것입니다.
올 한해 예수님 안에서 계획하신 일들이 잘 성취 될 수 있기를 빌어드립니다.
적대자(거짓선교사)들로부터 얻어진 상(象)을 다섯 가지로 요약하고 있다. 첫째는 적대자들은 유대교의 보편주의적 경향에 그리스도교를 편입시키려한다. 둘째는 적대자들은 그리스도를 신인(神人: 특히 모세)으로 선포하는데 그리스도가 지상인으로 양도받은 능력을 영의 힘으로 접근 가능하다고 본다. 이는 지상의 예수님과 하늘의 그리스도 사이에의 경계를 제거하는데 걸림돌이 되는 십자가를 불필요한 것으로 보는 것이다. 셋째는 신인(神人)의 운명에 접근함으로써 죽음을 극복하고 그리스도의 능력을 얻는 것이 가능하다고 본다. 넷째는 그리스도의 생명의식에 중점을 두면서 고난과 고통은 그리스도의 메시지를 격하시킨다고 본다. 다섯째는 전승과 성경의 해석의 도움으로 참 인식에 도달하여 완전한 자가 된다고 본다. J. 그닐카, 『필립비서-국제성서주석』, 337-338 참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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